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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명품

입력 2020-04-07 14:27
신문게재 2020-04-08 19면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나타난다. 얼마나 준비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의 위기대응 능력은 빛을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명품(名品)이 탄생했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 진료소가 그것이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만든 듯하다. 진료소 뿐만 아니다. 드라이브 스루 마켓도 등장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범 사례로 전 세계가 칭찬하고 있다.

또 있다. 명장(名將) ‘정은경’은 국민에게 호소했다. 차분함이 무기였다. 이런 그녀에게 국민은 무한신뢰를 보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 기고문은 “그(정은경)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못볼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 유명인이 됐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종식을 향해 쉼없이 달렸다. 누군가 쓰러지면 다른 누군가 그 자리를 채웠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대구·경북 방역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와 싸운 한 의료진은 산골에 들어가 격리했다. 그는 “거기(대구·경북)에 가면 이러지(철저한 자가격리)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거리 둔 일도 벌어진다. 명품을 만들고 명장을 탄생시킨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 절실하다.

정부는 국민에게 부탁해야 한다. 호소해야 한다. 총선이 코 앞이다. 바이러스 창궐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날마다 아니 순간순간마다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


-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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