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갤러리들이 벗꽃이 만개한 골프 코스를 걸으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제공=KLPGA)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가 멈추면서, 전세계 골프 관련 산업 역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프로골프 투어는 골프 산업을 이끌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축이다. 프로골프 투어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장이 되고있다.
특히 골프 용품 브랜드들은 매년 이맘때면 신제품을 내놓고 스타 마케팅으로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펼친다. 그러나 투어가 멈추면서 이 모든 마케팅들을 펼칠 수 없게 됐다.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의 흥행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도하고 있다. PGA 투어는 지난 달 초부터 중단됐고, LPGA 투어는 2월부터 중단됐다.
또한 4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어에 돌입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시즌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 오는 5월까지는 투어 대회가 열리기 힘들어 보인다. 결국 이때까지는 프로골프 투어를 통한 마케팅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프로골프 투어 중단은 골프관련 기업에만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다. 투어를 뛰는 선수를 비롯해 캐디들도 힘 들기는 마찬가지다.
프로골퍼들의 주 수입원이 대회에 걸린 상금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일부 정상급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선수들이 수입이 0원이 된 것이다.
이밖에 골프 대회 개최를 대행하는 대행사들 역시 대회를 열어야 만이 매출이 발생하는데 중단으로 인해 일손을 놓고 있다.
골프채널 역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투어가 중단됨에 따라 원천 콘텐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광고 수입 타격도 적지 않다.
유원골프재단이 2018년 발간한 ‘한국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골프 시장 규모는 12조4028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12조원에 달하는 산업을 움직이는 근간이 바로 프로골프 투어다. 투어가 열리지 않음으로써 12조원이 넘는 골프산업이 올 스톱 상태에 처한 것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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