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언택트 이코노미’ 시대…코로나19로 디지털금융 가속화

입력 2020-04-16 07:20
신문게재 2020-04-16 14면

200415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 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언택트 금융거래 증가에 따라 필요해진 신원확인 시스템 구축, 사이버 위협 대비 등에 대한 논의도 증가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와 제로금리 시대 도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언택트 시대 아래 금융사의 판매채널, 상품, 운용, 경쟁 등 전 분야에 걸쳐 근본적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며 “이러한 트렌드 변화 대응 방향이 개별 금융회사 별 성장성과 수익성에 큰 차이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제수장들도 ‘언택트 이코노미’ 주목

 

GettyImages-jv11989096
(사진=게티이미지)

 

경제수장들도 잇따라 언택트 이코노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 규제 샌드박스 도입 1주년 회의를 통해 “코로나19는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지는 등 기업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금융혁신을 함께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코로나19 사태 후 크게 달라질 세계경제 질서와 산업 생태계에 대비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정책방향과 비대면 산업 육성 등 정책과제들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디지털 화폐(CBDC) 연구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 활동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및 송금 규모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스웨덴과 중국 등이 현금 이용 감소와 민간 디지털 화폐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CBDC 발행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은도 대내외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CBDC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은행권 비대면 채널 확대…수수료할인·우대금리 

 

1082178_987311_1502
(사진=KB국민은행)

 

시중은행들도 ‘언택트’를 활용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등 고객 안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비대면 채널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계좌 조회나 이체와 같은 단순 업무 처리를 넘어서 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위해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만들어 금리를 더 높게 주거나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이율이 높은 경우가 많으니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KB 내맘대로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은 저축 방법, 우대이율, 부가서비스 등을 가입자가 직접 설계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0.6%포인트의 우대 금리와 함께 3년 정액적립식으로 가입하면 연 2.65%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비대면 채널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라도 피자 만들기로 이미지화해 제공되는 적금 설계 과정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적금 부가서비스로 휴대전화 수리비용 보상보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보장, 교통사고 또는 여행 보험 등을 고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인 ‘쏠’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적금 3종을 판매 중이다. ‘선물하는 적금’은 소비자 간 1회차 적금 납입액을 선물하면서 가입하는 이색 상품이다. 신규 가입금액을 타인이 선물하면 조건 없이 연 2.7%를 적용해주며, ‘작심3일 적금’은 6개월 동안 같은 요일마다 소액을 저축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주사위를 굴리면 우대금리를 주는 ‘쏠플레이 적금’도 있다. 모바일 게임을 하며 쉽고 재미있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복잡한 우대금리 부과 조건 없이 최대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WON적금’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 “모바일로 간편하게 대출하고 혜택받자”

 

AKR20200305105300002_01_i_P4
(사진=하나은행)

 

대출 절차를 간편화한 온라인·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의 ‘하나 원큐 비상금대출’은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365일 언제든 간편하게 신청과 실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금융상품이다. 직업, 소득 중심의 전통적인 대출 평가 기준에서 벗어나 신용등급만으로도 1년 만기(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 최대 300만원까지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업과 소득이 있는 손님들은 물론 소득 증빙이 어려운 주부, 사회 초년생, 영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손님들이 생활 속 소액 결제가 필요할 때, 서류 준비 없이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90초면 한도 조회, 2분이면 대출 실행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최저 연 2.01%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 ‘올원 직장인대출’ 특판을 선보였다. 올원 직장인대출은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재직기간 12개월 이상인 법인기업체 직장인 고객이 대상이다. 앱에서 직장 재직 여부와 추정소득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한도와 금리를 산출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KB국민은행도 온라인 전용으로 별도 회원 가입 없이도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이 가능한 ‘KB 스타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 소비자보호 논의 활발

이 같은 언택트 금융이 가속화함에 따라 소비자보호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완전 판매, 고령층 등 소비자 소외계층, 금융상품 문제파악과 대응 어려움 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품 개발단계에서는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한계 등에 대한 소비자 보호 강화, 판매 단계에서는 금융상품의 복잡성과 비대면 온라인 특성 등을 감안한 적합한 판매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판매 후 이용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비대면 채널뿐만 아니라 대면 채널로도 궁금함과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