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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달러 전망에…금 통장 ‘고공행진’

입력 2020-04-27 16:16
신문게재 2020-04-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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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안전자산이 각광을 받고 있는 와중에 ‘믿을 건 금 밖에 없다’는 말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최근 국내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각에서는 1온스 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에서는 금에 투자하는 ‘금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현지시간) 1온스당 1723.50달러(약 2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는 조금 내렸지만 최근 3개월 내 최저가인 1477.30달러(3월18일)에 비해 약 16.7% 뛰어오른 가격이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국내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0.48% 내린 6만8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에는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6만8860원에 마감하며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은 장 한때 6만8880원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가도 경신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융그룹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년6개월 안에, 즉 내년 10~11월께 1온스당 3000달러를 찍는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는 BoA가 앞서 제시한 목표가인 2000달러보다 1000달러나 상향 조정된 금액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지난 2월부터 금값이 1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중은행에서 금에 투자하는 상품도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금 통장’으로, 계좌에 예금하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외국 은행이 개설한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한다. 수수료는 2% 안팎이다. 다만 매매차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와 거래 수수료(계좌거래 시 1%, 실물거래 시 5%) 등 부대 비용은 은행 이용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올해 1분기 금 통장 누적 잔액은 5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한은행 금 통장의 계좌 수는 올 들어 15만개를 넘었다.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으로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를 비롯해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가입 대상과 기한, 금액에 제한이 없는 자유입출금 통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고객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 관련 상품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금값도 국제 경제와 연동돼 변동성이 있는 만큼 이를 잘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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