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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선물ETN 기초자산 또 바뀐다…“투자 주의”

S&P, 7일부터 WTI·브렌트유 선물지수 7월물→8월물
NH·신한·미래에셋 ETN과 삼성자산 ETF도 마찬가지

입력 2020-05-06 15:22
신문게재 2020-05-07 1면

국제유가 폭락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연합)

 

원유 선물과 연계된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지수 구성 종목이 또 바뀐다. 상품 가격이 달라지므로 투자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6일 한국거래소 공시 사이트를 보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에서 원유 파생상품을 발행한 금융투자회사들은 구성 종목이 바뀔 것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지수 산출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일(현지 시각)부터 13일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7월물로 꾸려진 기초지수를 8월물로 교체한다. 브렌트유 선물도 7월물에서 8월물로 변경한다. 5월 중 예정된 월물 교체(롤 오버·roll over) 기간 진행한다. S&P는 달마다 5영업일부터 9영업일까지 매일 20%씩 월물을 바꾼다.

S&P의 원유 선물 지수를 따르는 국내 원유 관련 ETN과 ETF가 담는 월물도 바뀐다. NH투자증권의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 등이 해당한다. 

5월  롤오버 원유선물 파생상품
금융투자사종목
NH투자증권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신한금융투자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
삼성자산운용KODEX  WTI원유선물(H)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자료: 각 사
지난달 28일에는 S&P가 지수 구성 종목을 6월물에서 7월물로 특별 변경했다. 이미 7월물로 바꾼 터라 이번 정기에는 8월물로 교체한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락하자 상품 변동성을 줄이려는 조치로 보인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거나 결제달(만기)이 멀수록 선물 가격이 높은 콘탱고(contango)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월물 바꾸는 동안 선물 가격이 달라진다”며 “이를 참고해 투자하는 데 유의하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다른 상품으로 갈아탔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손실을 덜려는 희망을 갖고 만기까지 버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콘탱고 상황에서 원월물로 바꾸려면 교체 비용이 든다. 원유 선물 지수가 올라도 특정 상품 수익률은 그에 못 미칠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최근 삼성자산운용 원유 ETF 순자산가치가 실제와 다르게 표시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24일 새벽 ETF 보유 자산에 기존 기초지수 구성 종목인 6월물 말고 7·8·9월물 원유 선물을 넣었다. 실시간 추정 기준가는 종전대로 6월물 가격 변동만 포함했다. 이 기간 6월물 가격이 급등해 이 종목의 실시간 추정 기준가는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졌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표시되는 펀드의 순자산가치인 실시간 추정 기준가(iNAV)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달 23~24일 아침 “ETF 실제 순자산가치와 실시간 추정 기준가가 다를 수 있다”며 투자자에게 “더 사지 말라”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성 종목 변경이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는 잘못된 순자산가치 보고 투자해 손해 봤다는 입장이다. 한 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이 여태 가만히 있다가 슈퍼 콘탱고 상황에서 ETF 운용 방식을 바꾼 것은 사기나 마찬가지”라며 “투자자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 손실 피하기 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겠다고 나섰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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