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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으로 다시 뜨는 지역화폐… 편의점-외식 점주 기대감 ‘솔솔’

입력 2020-05-07 17:30
신문게재 2020-05-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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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의 한 매장 점주가 경기지역화폐 사용 가능 현수막을 걸어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사용실적이 저조해 ‘계륵’ 취급을 받던 지역화폐가 살아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화폐는 대기업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자영업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473만6748명이 지역화폐 카드를 새롭게 신청했다. 경기지역 주민 약 1327만명 가운데 35.7%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서울에서는 3월 한 달간 지역화폐인 ‘제로페이’ 가맹 신청이 2월보다 420% 늘어난 1만3000여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실적이 저조했던 지역화폐 카드와 가맹 신청이 갑자기 늘어난 건 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쓰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체 12조원에 육박하는 이번 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나 지역사랑상품권 중 한 가지를 선택 가능한데 이중 지역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 등 지역자치단체의 간편결제서비스를 통해 이용 시 혜택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일부 지자체는 이용 금액의 10%를 추가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화폐는 수익이 지역을 벗어나 본사로 유입되는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프랜차이즈 본사 직영점, 배달앱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제외한 연매출 10억원 미만의 점포들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점 점주나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3월부터 지역화폐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수원의 한 소형마트 점주는 “2월부터 가맹 등록을 했는데 2월엔 별로 없다가 3월부터 지역화폐를 내미는 손님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3월 경기도 31개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한 액수는 259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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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의 한 편의점 점주가 본사에서 제공한 홍보물을 부착한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이처럼 지역화폐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은 지역화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 광교 상현역 주변 지역을 살펴본 결과 소규모 점포 10곳 중 6곳은 자필 등 각자의 방법으로 지역화폐 가능 여부를 점포 앞에 걸어 놓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지역화폐 사용처 비중이 높았던 일반 한식점(23%), 편의점(13%) 등이 더 적극적으로 지역화폐 사용 독려에 나서고 있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아직 가맹등록이 안된 주변 점포도 있기 때문 3월부터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지역화폐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 지역화폐 매출을 끌어올 행사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다.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는 지역화폐 사용 시 제품을 증정해주거나 추가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CU는 5월 한 달 간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겐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15일까지 서울 지역 전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로 5000원 이상 구매시 ‘오뚜기밥’을 주고 있고 이마트24도 제로페이로 도시락 등을 결제하면 캐시백 20%를 제공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등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홍보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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