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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경매시장 활황…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 91.2%

입력 2020-05-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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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월별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지지옥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부동산 경매시장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자마자 활황세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서면서 법정의 열기를 짐작케 했다.



11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784건으로 이 중 457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2%, 낙찰가율은 71.1%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입찰 기일 변경 비율 68.3%라는 사상 초유의 법원 휴정 사태로 인해 4월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1월(1만1536건)과 2월(1만1723건) 대비 약 2000여건 넘게 증가한 1만3784건을 기록했다. 이 중 33.2%에 달하는 4574건이 낙찰됐지만, 3월에 기일 변경 처리된 이후 여전히 대기 중인 물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건 증가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률은 지난 1월(37.6%) 수준인 37.4%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84.5%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91.2%)은 2018년 10월(90%)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주목 받는 인천의 낙찰가율(92.5%)이 크게 올랐고, 2.20 대책으로 규제대상지역이 확대된 경기(89%) 또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낙찰가율 97.1%를 기록하며 대전(97.1%)과 더불어 주거시설 낙찰가율 전국 공동 1위에 올랐다. 다만,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진 탓에 평균응찰자 수는 전국 최하위권인 3.8명에 그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매 시장의 인기는 여전하다. 주거시설은 337건이 경매 진행돼 이중 123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36.5%, 낙찰가율 97.1%를 기록했다. 다만 고가 주택이 많은 서울 주거시설의 특성상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져 평균응찰자 수는 전국 평균(6.3명)에 크게 못 미치는 3.8명에 그쳤다.

4월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금정구 남산동 소재 병원(토지 4만8445㎡, 건물 5만9626㎡)으로 감정가(859억6570만원)의 49%인 42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1999년 12월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과거 침례병원으로 운영됐으나, 법원 현황조사에 따르면 현재는 폐원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총 4차례 유찰 끝에 제1채권자인 유동화자산전문회사의 단독 입찰로 매각됐다.

낙찰가 2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근린상가(4050㎡)로 감정가(404억2369만원)의 91%인 369억원에 낙찰됐다. 이어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원리 소재 공장(9762㎡)이 세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469억1702만원)의 58%인 270억원에 낙찰됐다.

4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소재 아파트(85㎡)로 총 63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8500만원)의 116%인 3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다세대(50㎡)로 1회 유찰 후 2회차 입찰에서 49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1억2000만원)의 98%인 1억1520만원에 낙찰됐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재개된 경매 입찰 법정의 열기는 뜨거웠다”고 분석하며 “강력한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감소했지만 중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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