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대형 건설사, 브랜드 고급화에 청약 성적도 '쑥'

입력 2020-05-12 13:33
신문게재 2020-05-13 10면

2018110101000095200003531
(사진=연합)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그 외 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건설 경험이 많고 여러 수상 실적으로 시공 능력을 인정 받아 신뢰도가 높다. 또 최근 불고 있는 주택 고급화에 발맞춰 브랜드 리뉴얼이나 네이밍 변경에도 힘쓰고 있다. 

 

대림산업의 ‘아크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에 이어 롯데건설도 ‘르엘’을 론칭했고, 한화건설은 올해 초 새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의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는 향후 프리미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집 마련 시 고려 해야 하는 요인 중에서도 우선 순위로 꼽힌다고 말한다. 

실제로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실시한 ‘2019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 결과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8.86으로 나타났다. ‘10’에 가까울수록 ‘매우 그러함’을 ‘0’으로 가까울수록 ‘전혀 아님’을 뜻한다. 또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 ‘브랜드’가 32.7%로 1순위이었을 만큼 수요자의 ‘브랜드아파트’ 선호도는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선호 현상은 분양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리얼투데이가 지난해 10대 건설사와 그 외 건설사의 청약 성적을 비교해 본 결과, 10대 건설사의 청약 경쟁률이 타 건설사 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작년 10대 건설사는 총 5만8678가구(일반공급 기준)를 공급했으며 총 148만8183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5.36대 1의 청약 성적을 보였다. 반면, 그 외 건설사는 총 9만7889가구 모집에 총 84만1209개의 청약 통장이 쓰여 평균 8.5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미지 003

1순위 마감률도 10대 건설사가 더 높았다.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 116개 중 1순위 마감한 단지는 94개로 77.59%의 1순위 마감률을 나타냈다. 타 건설사는 총 310개의 분양 단지 중 151개의 단지가 1순위를 마감하며 48.71%의 1순위 마감률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선택시 브랜드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내 집 마련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도 브랜드 바람이 거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서 분양한 300호 이상 오피스텔은 총 8개 단지, 3839호실로 나타났다. 이중 10대 건설사브랜드 단지는 2개 단지 870호에 불과했지만 이곳에 청약통장 6만1146건이 접수되면서 전체 청약자의 77.6%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브랜드를 버리고 고급화 전략에 발맞춘 브랜드 리뉴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가 높은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브랜드 건설사만의 차별화된 평면구성과 커뮤니티 시설 등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준공 후에도 철저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브랜드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