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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등교 개학

입력 2020-05-19 14:54
신문게재 2020-05-20 19면

교문에선 페이스실드와 방호복, 마스크로 중무장한 선생님이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발열체크를 한다. 시차 등교, 시차 급식은 불가피하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안된다. 1반은 몇시 몇분에, 2반은 몇분 늦은 시간에 등교해야 한다. 점심식사도 혼밥 아닌 혼밥을 해야 한다. 학교 생활이 제대로 이뤄질지 모르겠다.

20일 고3부터 등교한다. 코로나19 탓에 ‘등교 개학’(登校 開學)이란 말이 새로 생겼다. 온라인 등교나 원격 수업도 마찬가지로 신조어다. 여태까지 개학은 곧 등교였다. 그런데 올해는 개학이 미뤄진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를 늦추면서 온라인 수업을 먼저 시행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교육당국은 5월13일 고3부터 등교 개학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태원발(發) 감염이 등교 개학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1주일 순연한 20일을 고3의 첫 등교 날짜로 잡았다.

이 역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이제 교복 입은 우리 아이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연락이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담임 선생님 얼굴은 오늘 처음 볼게다.

그런데 거리와 학교는 예전같지 않을 듯 싶다. 긴 방학을 끝내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모여 재잘재잘 수다 떠는 모습보다, 마스크 쓴 채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교실 모습이 떠올려진다. 화장실 가려해도 한꺼번에 못갈 것 같다. 방과 후에도 친구들끼리 서로 거리를 두면서 교문을 나설게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일상이었는데, 이렇게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교육당국은 더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들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진다.


-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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