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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VS 박성현, 현대카드 슈퍼 매치 ‘샷’ 대결

24일 오후 2시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바다 코스서…‘무 관중’ 경기

입력 2020-05-20 16:04
신문게재 2020-05-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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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 ‘현대카드 슈퍼 매치’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세’로 군림 한 후 주 무대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옮겨 역시 ‘대세’로 자리 잡은 월드스타들이다.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골프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무 관중 경기로 펼쳐지는 이번 현대카드 슈퍼 매치에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진영
고진영.(AFP=연합뉴스)

 

미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샷 대결이 있었다면 한국에서는 고진영과 박성현의 샷 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의 공인을 받은 이벤트 경기다. 24일 오후 2시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바다 코스(파 72)에서 열린다. 총 상금 1억 원이고, 경기 방식은 각 홀마다 상금을 걸고 타수가 낮은 선수가 해당 홀의 상금을 차지하는 ‘스킨스 게임’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번 대회 상금은 모두 경기를 마친 후 각 선수들이 지정한 기부처에 선수들의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특히 두 선수가 각각 선택한 플레이어 챌린지 홀에서는 지정한 선수가 승리할 경우, 추가 상금(1000만 원)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 경기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더 많은 상금을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을까이다.

 

박성현
박성현.(AFP=연합뉴스)

 

고진영과 박성현은 프로에 입문한 후 모두 화려한 성적을 거둬 이번 매치의 승부에 대한 예상도 ‘막상막하’다. 두 선수가 뛰었던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작성된 공식 기록을 토대로 승부를 예측해봐도 마찬가지다.

KLPGA 입문은 박성현이 2013년으로 고진영에 비해 1년 빠르지만 KLPGA 투어 입문은 2014년 같은 해다. 반면 LPGA 투어 데뷔는 박성현이 2017년으로 한 해 빠르다.

생애 통산 우승은 박성현이 17승이고, 고진영이 16승이다. KLPGA 투어 우승은 각각 10승으로 같고, LPGA 투어에서는 박성현이 7승, 고진영이 6승이고 메이저대회 우승은 각각 2승씩을 올려 같다.

생애 통산 상금은 고진영이 KLPGA 투어 105개 대회에서 30억 7068만 원을 벌었고, 박성현은 79개 대회에서 22억 4179만 원을 벌어 고진영이 8억 3000여만 원 더 벌었다. 하지만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14년 박성현이 13억 3309만 원을 벌어 가지고 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는 박성현이 75개 대회에 출전 536만 3865달러를, 고진영은 58개 대회에 출전해 393만 2899달러를 각각 벌어 박성현이 143만 966달러를 더 벌었다.

 

고진영
고진영.(AP=연합뉴스)

 

고진영과 박성현이 각 투어에서 받은 수상에서도 비슷하다. 2014년 KLPGA 투어에서 고진영은 대상을, 박성현은 상금과 평균타수 1위를 각각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이 박성현의 뒤를 이었다. 박성현은 2017년 데뷔해 신인으로 ‘올해의 선수’, ‘올해의 신인’, ‘상금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 신인 3관왕은 39년 만이었다.

고진영은 2018년 데뷔해 ‘올해의 신인’ 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 1위’에 올랐다. 특히 고진영은 LPGA 투어 67년 만에 신인으로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두 선수는 경기 스타일면에서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인다. 성현은 장타력을 주 무기로 삼고 있어 ‘창’으로 비유할 수 있고, 고진영은 아이언 샷과 퍼트가 좋아 ‘방패’로 비교된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창과 방패’의 대결로 예상해 본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들어 대회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승부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다. 이들 두 선수는 당초 지난 2월 올 시즌 LPGA 투어 상반기 아시안 스윙 대회에 출전, 올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L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이후 대회 출전이 없다. 그나마 박성현은 지난 주 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경기 감각 면에서는 고진영에 비해 조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박성현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샷과 퍼트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인지 2라운드를 마치고 컷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마친후 인터뷰하는 박성현 (2)
박성현.(사진=KLPGA)

 

박성현은 지난 14일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매치에 대한 전망에 대한 질문에 “승부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직접 와서 갤러리 할 수는 없겠지만 중계방송을 통해 시청하시는 골프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코스에 나서지 않았던 고진영은 “모든 분들이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희망 하는 마음을 담고 싶다”면서 “골프 선수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골프로 응원의 샷을 보내고 싶다. 모든 샷과 홀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며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대회 관계자 일부를 제외하고, 일반 갤러리 입장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경기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들은 마스크 필수 착용과 열화상 카메라 등을 활용한 체온 검사, 시설 전반에 대한 실시간 소독 등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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