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액티브 시니어] 노점상 어르신의 외침 “이 나라가 빛나리라”

[시니어 공감]

입력 2020-05-21 14:20
신문게재 2020-05-22 15면

이정숙기자
효창공원 후문에 매일 오전 나타나는 노점상 트럭. 후미에 쓰인 글귀가 눈길을 끈다.

 

 

효창공원 후문에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만 서 있는 트럭 노점상 할아버지가 계신다. 트럭 후미에 “이 나라가 빛나리라, 빛나리라”라는 글귀를 붙이고 다닌다. 글귀가 너무 인상 깊어 출퇴근 할 때마다 저절로 눈길이 갔다. 참외, 토마토, 딸기 등 판매 품목도 그리 다양하지 않고 정리정돈도 되어있지 않다.

어느 퇴근길에 포도 한 송이를 사면서 트럭 뒤 글귀에 대한 의미를 슬쩍 여쭈어 보았다. 그랬더니 청산유수처럼 줄줄이 놀라운 말씀들을 쏟아내셨다.

“코로나19 대응과 K-방역에서 국내외의 호평이 쏟아졌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BTS까지 우리나라가 세계의 주역으로 빛나는 역할을 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세계가 우리나라를 모델로 바라보는 날이 올 것이다.” 확신에 찬 할아버지의 말씀은 신앙처럼 견고해 보였다.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내 자식이, 이 나라가 빛나기를 소망하는 바로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트럭 앞을 지날 때마다 할아버지를 향해 따뜻한 눈 인사라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숙 명예기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