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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82년 만에 ‘국가보물 2점’ 경매…케이옥션 5월 화제작

입력 2020-05-21 12:02

래금동여래입상-금동보살입상
(왼쪽부터)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 금동보살입상 金銅菩薩立像. (사진=케이옥션)
간송미술관이 국가 보물로 지정된 금동불상 2점을 82년 만에 경매에 내놨다.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은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실시되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출품작은 21일 오후부터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사전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이며, 경매 시작가는 경매 당일 최종 결정된다.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실시되는

◇ 보물 제 284호 금동여래입상

보물 제 284호 금동여래입상은 8세기에 확립되는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양식상으로 매우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삼국시대의 불상 조성활동이 중국 불상을 모본으로 삼아 제작하며 외래적 요소를 수용해 번안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면, 이 시기 불상은 통일을 기점으로 인도 양식을 받아들인 시점의 당나라 양식을 받아들여 양식적 과도기에 들어섰음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당나라의 세력을 완전히 축출해 실질적인 통일을 이루는 시기인 680년을 전후로 나타난다.

뚜렷한 나발의 표현, 이전에 비해 근엄해진 표정, 독특한 착의법, 대좌의 형식, 내부를 중공식으로 제작한 주조기법과 불상의 발바닥에 촉을 사용해 대좌에 고정하는 기법 모두 이 불상이 삼국시대의 불상에서 비로소 불상의 생명력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했던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접어드는 전환기에 서 있는 것임을 증명한다.

다른 불상에 비해 독특한 형태의 법의, 어깨를 다 덮는 통견(불교에서 양 어깨를 모두 덮은 법의) 이면서도 오른쪽 옷자락이 살짝 흘러내리도록 입고 있어 어깨와 가슴이 훤히 드러난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제 284호 금동여래입상은 안상이 선명하게 투각된 팔각 연화대좌(대좌: 불상을 올려놓는 대)위에 정면을 보고 당당한 자세로 서있다.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38cm에 달하는 크기는 우리나라에서 동 시기에 제작된 금동불상으로서는 드물게 큰 크기다. 부분적으로 도금이 마멸됐으나, 육계(머리)부터 대좌까지 완전에 가까운 잔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불상을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난히 뚜렷한 나발(부처의 머리털)이 나타난 머리와 팽이과 같은 육계가 높이 솟은 모양이며, 부처님의 상호(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모습이다. 이마는 좁으며 눈으로 옆으로 길고 크며, 코와 입은 작다. 살짝 오무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걸렸지만, 그 이전 시대 부처님에 비해서는 사뭇 근엄하다.

◇ 보물 제 285호 금동보살입상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지역 출토불상이기에, 백제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과 일본의 초기 불상이 형성한 교류 속에 영향관계를 제시할 특별한 가치의 자료다.

보살이 취한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린 모습과 양 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의 모습은 7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救世觀音)과 특히 유사하다. 따라서 백제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과 일본의 초기 불상이 형성한 교류 속에서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기에 영향 관계를 제시할 자료로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많은 종류의 보살상중 독립된 예배대상으로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사랑받아온 보살은 단연 자비심을 상징하는 관음보살로, 관음보살을 표시하는 도상으로 알려진 것은 보관 정면에 새겨진 화불이다. 중국에서는 수나라 이후에 이 도상이 자리 잡게 됐고,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말기에 이 도상이 비로소 확립된다.

그러나 백제에서는 그러한 보관에 화불을 넣은 도상이 관음보살의 도상으로 확립되기 전에 양 손을 배 앞으로 모아 아래위로 보주를 감싸 쥐듯 받든 모습을 그렸다. 그런 모습으로 조성된 보살상은 서산마애삼존불 중 우협시보살상이나, 부여 정림사지 출토 소조보살상편,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금동보살상과 같은 예로 남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백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의 아스카시대 불상들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신라의 옛 땅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봉보주보살상은 거창에서 출토된 이 불상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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