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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해진 유동성…디플레이션 압력, 왜?

입력 2020-05-2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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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재정정책, 통화정책, 금리정책 등 풍부해진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지속 하락 현상)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저성장·저물가 흐름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디플레이션까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의 돈풀기가 상당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부족, 와해된 공급망, 탈세계화 등이 소비자가격 급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세계를 동시에 괴롭히는 코로나19의 확산, 죽음, 경제파괴는 인플레이션이 맹렬한 속도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전 세계 유동성이 커지고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도 늘어나는 현재 상황에서 우려할 수 있는 바다. 하지만 동시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압력도 크다. 통화량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큰 코로나19로 인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지표도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3% 감소하며 15.9% 줄어든 수입을 압도하며 무역수지가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것은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0.7% 상승한 이후 4개월 만의 ‘0%’대 상승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수요가 크게 줄었고 국제유가 하락,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확대에 따른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도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도 떨어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2.82로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지난 2월(-0.3%)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1.5% 급락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올해 급격한 수요 둔화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겠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전략가는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나오고, 공격적인 정책과 계속되는 탈세계화로 가격 수준이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수요 붕괴로 인해 강력한 디플레 압력이 나오겠지만, 내년과 내후년 경제 성장이 더 괜찮아진다는 전망 하에 2021년과 2022년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탄 아야 전략가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앙은행들은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에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2021년까지는 상당한 완화 정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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