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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올해 두 번째 파업 예고…사측 "노조 책임감 필요"

입력 2020-05-21 15:48
신문게재 2020-05-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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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두 번째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21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교섭의 난항을 이유로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3월 20일 2시간 파업을 진행한 후 올해 두 번째 파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이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노조 측은 지난 19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사측 교섭위원은 불리하다 싶으면 하나같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사측의 무책임한 교섭 태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조선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9일까지 총 56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하고 별도로 실무교섭도 진행하고 있으나 양측의 의견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5월 말 진행했던 법인분할 주주총회와 관련해 이에 반대하며 폭력을 행사한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해고 등 징계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노조는 이들에 대한 복직 등 현안 문제 해결 없이는 임금교섭도 없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개별 문제는 따로 놓고 임금협상에는 임금교섭만 분리해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로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21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추가 파업까지 계획하는 것은 교섭을 조기에 마무리짓겠다는 노조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노조가 임금 교섭과 연계하고 있는 해고자 복직 등 이른바 현안은 대다수 조합원들의 권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명분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 권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노조가 전향적인 결단을 보여준다면, 회사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파업 예고일 이전 교섭에 진전이 있다면 지부장 직권으로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협의 조속한 마무리에 대한 필요에 공감하며 지난 19일 본교섭부터 회사 대표이사와 노조 지부장이 이달 중 열리는 모든 교섭에 참석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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