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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유튜브 크리에이터 햄연지 "'오뚜기의 딸' 소소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입력 2020-05-25 06:00   수정 2020-06-11 16:49
신문게재 2020-05-25 6면

함연지[人플루언스]
뮤지컬 배우 겸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함연지가 20일 서울 강남구 샌드박스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아버지는 2018년 대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CEO ‘착한 기업’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 훤칠한 외모의 남편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해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엘리트다. 이렇듯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5년차 뮤지컬 배우 겸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햄연지(본명 함연지)는 최근 유튜브에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유튜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필요해 직접 샌드박스에 문의했어요.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였죠.”

질투가 날법도 하지만 그녀의 채널에서는 악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꾸밈없이 친근한 모습으로 소통하는 영상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것이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어요. 언제든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좀 더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죠. 시청자와 함께 먹고 즐기면서 노래도 하는 행복하고 맛있는 채널을 만들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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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3분 카레 VS 오뚜기의 딸 아내의 수제 카레’ 영상에 달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댓글.(유튜브 채널 햄연지 캡처)

 

햄연지는 영상 촬영에 캐논 EOS M50을 사용한다. 처음 10개 정도의 영상은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활용해 직접 편집했다. 지금은 샌드박스의 지원을 받아 썸네일을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쪽으로 개선하고, 영상 초반부에 내용을 압축한 하이라이트를 넣는 등 시청자 접근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여기에 어버이날 특집으로 아버지인 함 회장과 함께 촬영한 영상이 조회수 70만을 돌파하면서 채널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오뚜기 3분 카레와 수제 카레의 맛을 비교하는 영상에는 ‘재계 맏형’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딸이 없는 아쉬움을 표현한 댓글을 남겼는데 10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영상을 함께 찍고 싶을 때) 남편에게 미리 일정을 비워달라고 말해놔요. 처음에는 엄청 꺼려 했는데 요즘에는 저보다 진지해요. 카메라를 만지면서 구도를 바꿔보기도 하고, 샌드박스에 방문하는 날에는 대신 이것저것 물어봐달라고 하기도 해요. 친정과 시댁 모두가 영상이 올라오는 금요일 오후 다섯시만 기다려요. 아버님도 편하게 출연을 결정하셨죠. 촬영 전 미리 전해드린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해오셨더라고요”

함연지[人플루언스]
뮤지컬 배우 겸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함연지가 20일 서울 강남구 샌드박스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햄연지는 일주일에 영상 하나를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업로드를 금요일에 하는 이유는 주말을 앞두고 퇴근을 하는 시청자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촬영 시간은 영상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취침 전까지 약 10시간을 남편과 함께 브이로그를 찍은 적도 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기획노트가 있어요. 거기에 샌드박스 담당 매니저와 주고받은 아이디어를 적어놔요. 다양한 일을 상상하고 있어요. 조만간 여름맞이 패션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해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죠.”

햄연지는 쉬지 않고 샌드박스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절반 정도는 탈락되거나 아이디어 창고에 축적이 된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정해진 색깔의 음식만 먹는 ‘무지개 다이어트’ 영상을 기획하기도 했지만 시사하는 점이 뚜렷하지 않아 일단 보류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직관적인 기획이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쁜 시간을 할애해 영상을 소비하는 만큼 이해하기 쉬운 주제의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노하우가 생겼다.

햄연지의 오뚜기 사랑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됐다.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1930~2016)은 햄연지의 어머니가 임신을 했을 때 마음을 담은 특별 레시피로 직접 진라면을 끓여줬다고 한다. 햄연지가 요리를 시작한 건 대학교 유학시절부터다. 오뚜기 식품을 평생 먹으면서 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독립된 채널이라 회사 측에서도 그녀의 유튜브 활동에 별다른 간섭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태까지는 작품 속 캐릭터의 삶으로 들어가 연기를 해왔어요. 지금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죠. 콘텐츠 기획 자체도 처음 경험해봐요. 제 자신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했지만 숨기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성격 덕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죠.”

햄연지 채널은 최근 며칠 사이에 고속 성장하며 구독자가 7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 초부터는 유튜브를 통해 가시적인 수익이 창출되기 시작했다.

 

함연지[人플루언스]
뮤지컬 배우 겸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함연지가 20일 서울 강남구 샌드박스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계속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채널의 매력이죠. 원래 감정 순환이 잘 되는 편이에요. 슬플 땐 울면서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을 소비해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요. 성격도 밝지만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햄연지는 뮤지컬 배우의 강점을 살려 연기와 유튜브를 접목한 영상을 만드는 것에 도전할 계획이다.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 리얼리티와 영화적인 요소가 접목된 새로운 장르의 영상을 선보이는 게 꿈이다. 언제라도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밀알복지재단에서 배운 수어로 시청각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오뚜기 사옥의 어린이집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고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는 상상도 한다.

“모든 댓글에 대응하진 못하지만 하트는 꼭 눌러요.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할게요.”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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