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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착한 프랜차이즈가 뜬다

입력 2020-05-27 07:20
신문게재 2020-05-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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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 불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코로나19가 1년 또는 몇 년, 어느 정도 계속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 성장기에는 성과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가 문제되지만, 장기 불황기에는 고통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가 이슈로 떠오른다. 이제 주주 자본주의 시대가 가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소비자와 직원뿐 아니라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및 환경까지도 신경 써야 하는 자본주의를 의미한다. 법적인 의무를 넘어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외면하면 기업은 징벌적 불매운동을 당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기업에게는 지금이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다. 공생 발전하려는 착한 기업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순간이다. 바로 이 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몸을 낮추고 고객과 이웃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영국 처칠 수상의 명언처럼 좋은 위기를 낭비해서는 안 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프랜차이즈 기업들 또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기업 대열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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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랄라 치킨 칼빈대 장학금 증정식에 김병갑 회장(가운대, 회색옷)과 직원들이 기념사진에 응하고 있다. (사진제공=훌랄라치킨)

 

훌랄라는 사회공헌활동을 전 방위적으로 펼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중견 프랜차이즈 훌랄라는 지난 5월 7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칼빈대학교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훌랄라홀’ 지정 기념 커팅 식을 가졌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훌랄라 김병갑 회장과 최순남 부사장은 장학금 수여 학생들을 격려했다.

본사가 용인시에 소재하고 있는 훌랄라는 칼빈대학교에 11년간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매 학기당 10명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교 발전기금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칼빈대학교는 훌랄라가 대학에 꾸준한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는 점을 높아 사 공식적으로 ‘훌랄라홀’을 새로 신설하여 훌랄라의 깊은 뜻을 대학교 차원에서 기려나가기로 했다.

훌랄라는 또한 10년이 넘도록 매년 세계 10여 개 국가에 우물파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전국 사랑의 밥차 10대 운영, 독거노인, 장애인 결식아동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후원 금액 또한 많아 김 회장과 부인인 최순남 부사장이 모두 고액 기부자 모임인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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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도시락 직원이 혜심원에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솥도시락)

 

ESG 경영, 즉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국민도시락 한솥이다. 한솥도시락은 작년에는 유엔에서 ESG 경영의 모범 기업으로 인정받아 뉴욕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UN지원 SDGs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한 브랜드 40’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한솥은 SDGs협회가 발표한 ‘2019 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국내지수에서 최우수그룹에 해당하는 10위에 선정됐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솥의 UN에서의 쾌거는 국내 대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최근 대기업들도 UN에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정도다.

한솥은 사회적 공헌 활동을 창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 기업이념 자체가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일 정도로 창업 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염두에 두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한솥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성 있고 지속적인 점이 특징이다. 구매가 기부가 되는 코즈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선한 경영을 하는 착한 기업에 의사를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고객과 동일체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랜차이즈 산업계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문화가 점차 정착돼 나가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및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가맹본부들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사가 40년을 넘어서면서 점점 더 성숙하고 질적인 성장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협력업체의 공동 운명체이기 때문에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어서는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생활밀착형 서비스 산업이 많아 최근 들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증가하고 환경보호에도 적극 나서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자본주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공식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의 전경련과 같은 미국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공식 수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국면사적 전환을 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혁신성장을 통해서 상생 발전하는 기업이 모범이 되고, 나눔과 봉사 정신을 적극 실천해나가는 기업문화가 일반화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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