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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산업계, 코로나19 후폭풍 준비…전 영역의 '언택트 이코노미' 대비

입력 2020-05-27 07:30   수정 2020-05-26 14:19
신문게재 2020-05-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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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지난달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던진 화두는 세대를 막론한 깊은 충격을 남겼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라는 폭풍우를 만나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은 산업계에도 ‘언택트 이코노미’라는 앞으로 닥칠 거대한 후폭풍을 대비하고 있다.

 

비대면·비접촉을 요지로 하는 언택트 이코노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B2C산업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식사가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소비 제품의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쌍용차는 지난달부터 온라인 커머스와 TV홈쇼핑 등의 채널을 확보해 신모델 출시를 알리고, 각종 정보 확인 및 구매상담을 언택트 세일즈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결과 지난 22일 기준으로 코란도와 티볼리의 이달 판매가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2%,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그간 로컬 대리점과 딜러사 등 오프라인이 주도했던 신차 판매시장에서의 온라인 전환이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MW그룹코리아는 오는 27일 BMW 5시리즈와 6시리즈 신형 모델을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전 세계 동시 생중계로 최초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글로벌 모터쇼에서 공개하기로 예정돼 있던 쏘렌토, 아반떼, 제네시스 등 신차 발표를 모터쇼 취소 여파로 온라인으로 대체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와 미국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비대면 경제 활동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B2B 역시 언택트 경제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고객사가 해외에 있는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주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직접 만남 없이도 화상회의와 우편 등을 통한 계약 성사 소식이 들려오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15만8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약 1500억원에 수주했는데, 해당 계약을 언택트 방식으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의 경우 계약금액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데다 기술적 사안 등 계약서 내용도 복잡해 비대면 방식의 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조선업계는 수주 계약과 실제 일감 발생 사이 시차가 발생하는 산업 특성상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지난 4월까지의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크게 감소하는 등 산업 전반적인 불황이 예고되고 있어 이와 같은 비대면 계약 성사가 반가운 상황이다. 최근 카타르의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과 중국 후동중화조선 역시 LNG운반선 16척(옵션 8척 포함) 슬롯 예약에 대한 계약을 비대면으로 체결하면서, 향후 기대되는 대규모 LNG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형 계약들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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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채용 감독관들이 지난 3월 신입사원 필기전형에서 화상으로 지원자들의 응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각 회사 내부에서도 다양한 영역에서 언택트 방식의 도입이 구체화되고 빨라지고 있다.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생산기지인 SK울산CLX의 교육훈련생 집합교육을 온라인 라이브 교육으로 대체해 진행했다. SK울산CLX 30년 역사에서 현장 기술직 사원 교육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배터리 공장 등 글로벌 신규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역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은 최근 회사 임직원들과의 소통 행사인 커뮤니케이션 데이(Comm. day) 행사를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한국은 물론 중국·미국·폴란드 등 전 세계 사업장의 사무기술직 임직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를 전면 도입하기로 해다. 이를 통해 실시간 채팅과 원격회의 댕 비대면 시스템을 언제 어디서든 제약 없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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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임직원이 다양한 장소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협업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신규 인력 채용 역시 언택트 방식을 빼놓을 수 없게 된 상항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입사한 수시채용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해 필기시험과 면접 등 프로세스 전 과정에 언택트 방식을 도입했다. 이들에 대한 교육 역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위해 예방 격리 기간 동안 사업장에 출입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오리엔테이션 및 입문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시행예정인 필기시험을 온라인 인공지능(AI) 역량검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대기업들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도 예년보다 크게 규모가 줄었다. 특히 10대 그룹 중에는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SK그룹, 삼성그룹만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채용과정에서 이들 그룹은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중 삼성그룹은 이달 말 실시하는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이 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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