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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급매물 소진 뒤 눈치싸움 치열…호가 위주 반등 시도

입력 2020-05-27 13:53
신문게재 2020-05-28 10면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싼 거 나오면 연락주세요 하고 장부에 이름, 연락처 써 놓고 가신 분들은 많아요. 급매 있다고 해서 급매 가격 생각하고 왔는데 그런 물건은 없으니까 거래가 거의 없죠.” (잠실주공5단지 일대 A 공인중개사)



4·15총선 이후 증가했던 급매물이 이달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속속 팔려나가면서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 주요 단지들의 호가(집주인들이 부르는 가격)는 한두 달 전보다 많게는 2~3억원 씩 다시 뛰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의 매매가격 눈치싸움으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7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리센츠 전용면적 84㎡ 26층 매물이 21일 20억 원에 팔렸다. 올해 3월과 5월 초 각각 16억원에 팔린 2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18억3000만∼2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중층 이상은 19억∼20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어 1주일 전보다 최대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급매물이 상당수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랐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의 경우 2∼3월 20억3560만원에 3건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17억9425만∼18억6500만원에 급매물이 팔린 뒤 현재는 19억∼21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18억원 대에 나온 저층 매물을 제외하고는 18억5000만∼19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유세(종부세+재산세) 과세 기준점(6월 1일)을 피하기 위한 절세 매물은 끝난 거 같고 거래 자체가 별로 없다”며 “저가 매물이 빠지고 나서 오히려 매도자들은 최근 호가를 올려서 내놓았다”고 말했다.

강남권 절세 매물 거래는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77건으로, 전월(4410건) 대비 32% 감소했다. 반면 강남구의 4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4월 144건으로, 전월(135건) 수준을 넘어섰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강남 아파트값은 8주째 하락세 속에서 낙폭은 둔화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18일 기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1%로, 지난달 27일(-0.21%) 이후 이달 4일(-0.17%), 11일(-0.12%), 18일(-0.1%)로 매주 하락폭이 줄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하락세 낙폭 둔화 등이 본격적인 거래 회복 징후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고 문의가 늘었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인 매물은 추격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등 혼재된 양상이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부 단지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추격매수 없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한(6월 30일)을 앞두고 추가 저가매물 가능성도 있는데다 7~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라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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