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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 양성리 성곽은 ‘일본 아닌 동여진 해적 방어시설인 듯’

입력 2020-05-27 17:59   수정 2020-06-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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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청사 전경.(사진=이재근기자)

최근 경북 영덕 양성리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성곽이 당초 왜구 방어용으로 추정됐지만,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동해안을 유린했던 여진족 해적을 방어하는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희철 성리문화재연구원 조사부장은 이 성곽이 신라 석축성의 과도기적 양상, 고려시대 성곽의 토성적 양식이 섞여 있는 신라 말 고려 초의 과도기적 성격의 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동여진 해적의 노략질이 빈번하던 고려 전기에는 동해안 지역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성곽 축조기록이 많지만 왜구가 침략했던 고려 후기에는 성을 만든 기록이 없어 왜구보다 동여진 해적 방어를 위한 성곽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학계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조인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고려 전기에 축성한 목적은 왜구가 아니라 동 여진이 배로 경북 해안가까지 내려와 노략질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고려사 등의 기록에는 동여진 해적이 울릉도와 대마도, 일본 큐슈 까지 유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당시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은 동여진 해적이 침범하는 통로였고 이로 인해 고려 전기에는 이들 해적을 방어하기 위한 성곽 축조가 동해안을 중심으로 집중되었다는 설명이다. 


정요근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동여진 해적방어용 성곽을 새로 쌓고 고쳐 쌓고 하는 기록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양성리 성곽은 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이 성곽은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 구간에서 확인됐으며, 문화재청은 이 성곽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보아 보존 결정을 하고도 결국 고속도로 건설을 허용했다. 즉 성의 한쪽을 헐어 도로를 내고 성 전체를 흙으로 덮도록 한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런 잘못된 관행 때문에 전국에 산재하는 매장문화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보완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영덕=이재근기자 ljk5792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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