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이사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전세자금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아갔지만, 6월 둘째 주까지 개인대출 상담을 중단했다는 얘길 듣고 발걸음을 돌렸어요.”
지난달 28일 오후 IBK기업은행 한 지점을 들른 30대 김모 씨의 말이다.
이처럼 은행 대출업무 과부하로 개인대출 상담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긴급대출 업무가 밀린데다,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전세자금대출, 주택대출 등 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상공인 자금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행 대출 현장은 어느 곳보다 숨가쁘다.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2차 신청부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접수를 받았지만, 지원대상과 대출조건이 유리한 기업은행으로 대출 신청이 쏠리고 있다. 소상공인 긴급대출 신용등급 범위는 기업은행이 1~6등급으로 가장 포괄적이다. 시중은행은 1~3등급만 해당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소상공인 2차 대출 보증서 발급까지 진행하고 있어 업무가 더 가중돼 병목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보증서 심사·발급, 대출을 은행에서 원스톱으로 하는 ‘초저금리 특별대출 간편보증 업무’를 실시하는 등 지원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장실사 단계를 생략해 고객 제출 서류를 최대 10여 개에서 4개로 축소하기도 했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한 점도 업무 과중에 한 몫하고 있다.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인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하면서 더 내려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권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80%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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