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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엎친 데 ‘흑인폭행 시위’ 덮친 美대혼란

입력 2020-05-31 16:24   수정 2020-05-31 17:43
신문게재 2020-06-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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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흑인 남성 사망으로 분노한 시위대가 방화한 차량이 불에 타고 있다. (AFP=연합)

 

미 경찰관의 폭행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의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시위 사태가 미국에서 이미 1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정국의 혼란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토요일인 30일 미국의 주요 30개 도시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져 전날에 이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이날로 닷새째 전국 규모 집회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수백명 규모의 시위가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고 시위대의 방화로 경찰차가 불에 탔다. 뉴욕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등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사태의 발단은 지난 26일 오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라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촬영해 SNS에서 공유된 영상에는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 남성의 목을 누르고 있고, 흑인 남성이 “숨을 쉴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당시 백인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흑인 남성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 영상은 SNS상에서 확산되면서 미 전역에 충격을 주었다. 문제의 경찰은 지난 29일 살인혐의로 체포됐지만 시위 사태는 잠잠해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일부 폭도화하면서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가 폭력시위로 확산되기 전인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경찰의 가혹행위 장면이 담긴 영상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며, 흑인 남성의 죽음에 “매우 슬펐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항의 시위가 폭력시위로 확산되자 공격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시위사태에 오히려 기름을 붓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에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며 시위대를 ‘폭력배’(Thugs)로 지목하고, 무력진압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발언은 지난 1967년 흑인시위에 대한 폭력적 보복을 공언한 당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만든 문구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을 불렀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발언에 ‘폭력 미화 행위’라는 딱지를 붙여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30일에도 시위대를 겨냥해 ‘폭도’(rioter)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연방군 투입 등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시위대를 더욱 자극할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가 그동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반복해왔던 점에서도 그의 발언과 강경론이 시위대의 반발을 더 키워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각 지역은 현재 시위의 폭도화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30일 미니애폴리스주 등에서는 야간 외출금지령을 발령했다.

한편 중국의 관영언론은 흑인사망으로 인한 미국의 폭력시위 사태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표현하며 홍콩 문제로 갈등이 격화된 미국에 앙금을 드러냈다. 글로벌타임스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31일자 칼럼에서 미 하원의장이 지난해 홍콩에서 일어난 송환법 반대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으로 묘사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제 ‘아름다운 광경’은 홍콩에서 미국의 10여개주로 확산중이다”라고 꼬집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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