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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조정석 “이익준은 완벽한 사기캐릭터, 저와도, 납득이와도 달라요”

[人더컬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입력 2020-06-01 18:00   수정 2020-06-03 17:24
신문게재 2020-06-02 11면

조정석
배우 조정석 (사진제공=잼엔터테인먼트)

 

“이익준은 사람 냄새가 풀풀 나지만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죠. 저는 이익준처럼 다 잘하지 않아요.(웃음)”

배우 조정석(40)이 대표작을 새롭게 썼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간담췌외과 조교수 이익준으로 안방을 찾은 그는 의과대학 99학번 동기의 리더 격인 이익준으로 분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정석의 설명처럼 이익준은 모든 것을 잘하는 만능맨이다. 의대를 수석입학·졸업하고 동기 중 가장 빨리 승진한다. 극 중 99즈의 동기인 응급의학과 의사 봉광현(최영준)의 설명처럼 “꼬인 부분 없이” 성격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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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잼엔터테인먼트)

매회 절제된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이익준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조정석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가 얼핏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조정석은 “납득이 캐릭터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납득이와 이익준, 모두 제 모습이 담겨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익준이는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배우로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죠. 극 중 저의 최애 캐릭터가 이익준입니다. 요즘엔 어디 가도 저를 익준 교수님이라 불러요.” 


평소 신원호PD·이우정 작가의 팬이었다는 그는 제작진에 대한 믿음으로 대본을 보지도 않고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의사 역할을 준비할 때는 직접 병원을 찾아 외래진료와 간이식 수술을 참관하며 경험을 쌓았다.

조정석은 “익준은 율제병원을 이끌 정도로 수술이 많은 역할인데 사실 수술 장면은 많지 않았다”며 “의사라는 역할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이익준을 어떤 의사로 표현해야 할지’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익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데 대해 “모든 공을 제작진에게 돌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를 놓고 “결과에 만족하는 연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익준을 탄생시킨 건 작가님이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보여준 건 PD님의 연출 덕분이죠. 제 몸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일 뿐입니다. 저는 언제나 제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아요. 제 장점을 살려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을 뿐이죠. 다만 익준이 매력적인 캐릭터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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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은 드라마 속 의사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우리 드라마가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는 의사가 다섯 명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장면 빼고는 리얼하다고 전해줬다”는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극중 99즈 밴드의 프론트맨으로 활약한 그는 쿨의 ‘아로하’ 리메이크곡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라마 시작 전 OST를 부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평소 즐겨 불렀던 ‘아로하’라 흔쾌히 참여하게 됐죠. 그렇지만 차트 1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다시 한번 ‘드라마의 힘이 크다’는 걸 실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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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잼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배우로 출발해 평소 춤과 노래에 일가견이 있던 조정석이지만 기타연주를 함께 하는 합주는 다소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99즈 밴드 중 가장 힘들었던 노래는 기타 리프가 까다로운 ‘어쩌다 마주친 그대’, 기억에 남는 노래는 故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라고 털어놓았다.

“20살 무렵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우연히 출연해 ‘내 눈물 모아’를 불렀죠. 그때 이 곡으로 월 장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밴드 곡 중 가장 힘들었던 곡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인데 기타 연주를 리듬감 있게 소화해야 했고 노래 자체도 어려워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정작 아내(가수 거미)는 극 중 제가 부른 노래 중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를 가장 좋아했죠.”

오랜 친구인 채송화 교수 역의 전미도와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이어졌다. 익준은 마지막 회, 속초분원으로 내려간 채송화를 찾아가 “오래 본 친구인데 좋아하게 됐어, 고백하면 어색해질 것 같고, 고백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고, 어떡하지?”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드라마 시작 전에 러브라인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송화와 이어지는 건 알지 못했죠. 소위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익준은 과거 친구였던 석형(김대명)이 송화에게 고백하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뤄지지 않은 케이스죠. 그래서 어떻게 송화에 대한 마음을 키웠을지 고민했어요. 아마 첫사랑에 대한 감정과 기억은 변치 않지만 이혼 뒤 송화를 향한 새로운 감정이 든 것이라고 분석했죠. 개인적으로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송화를 향한 익준의 고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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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잼엔터테인먼트)

 

시즌1을 마친 조정석은 시즌2 촬영까지 6개월의 휴식 기간 동안 바쁜 스케줄을 보내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는 “밀린 시나리오를 읽으며 출산 예정인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익준이를 표현하며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열심히 했지만 익준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틀을 한정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저도 아빠가 되는데, 자식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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