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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아이템의 인벤토리 "신조어 두렵지 않은 인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입력 2020-06-08 07:00
신문게재 2020-06-08 6면

아이템의인벤토리 (2)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아이템이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

 

오저치고(오늘 저녁 치킨 고), 오놀아놈(오 놀 줄 아는 놈인가), 삼귀다(사귀기 전 단계)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조어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에 전파된다. 친구나 직장 동료와 대화를 하다 뜻 모를 단어가 등장해도 분위기를 깨기 싫어 일부러 아는 척을 하곤 한다. 대화의 흐름 속에서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바쁘게 머리를 굴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싸(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의 길은 이렇게 멀고도 험하다. 유튜브 채널 ‘아이템의 인벤토리’는 구독자들이 유행에 뒤처지지 않도록 이러한 주제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쉽게 설명해준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아이템은 대학교에서 신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콘텐츠 기획자가 꿈이었던 그는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의 팬 채널을 운영하면서 1인 방송에 첫 발을 내디뎠다. 대도서관이 공포 게임을 할 때 보여주는 리액션을 좋아해 윈도우 무미베이커로 자르고 붙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두고 군에 입대를 했는데, 상병 휴가 때 확인을 해보니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10만회를 돌파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9월 22일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었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최신 유행을 다루는 별도의 채널을 개설했다. 구독자가 2만명을 넘어서면 입사 면접에 활용하겠다는 게 초기 목표였다. 지금은 채널이 40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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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문화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룹니다. 경인대첩(사이버 한일전), 메호대전(메시-호날두 경쟁) 등 인터넷에서 발생한 사건과 드립(애드립의 포괄적인 표현)에 대한 콘텐츠가 메인이죠. 10년 이상 ‘웃긴대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했어요. 친구들에게 인터넷상에서 생긴 일이나 유례 등에 대해 설명해주곤 했죠. 제일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라 골랐어요”

콘텐츠 소재는 작가 1명과 매주 월요일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시의적절하고 화제성 있는 주제를 1순위로 뽑는다.

“대도서관 팬 채널에 공지를 하고 신규 채널을 개설했는데 고맙게도 120명 정도가 따라와줬어요. 처음 영상 10개의 조회수는 200~300회 정도였죠. 그러다 ‘하와와 여고생쟝(여성인 척 하는 남성 온라인 유저)’에 대한 영상이 유튜브 추천 영상에 뜨고 구독자가 1만명을 넘어섰어요. 유튜브 알고리즘 신의 간택을 받았죠.”

그는 구독자들에게 ‘바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독자들의 돈을 바다 고둥처럼 빨아먹겠다’라는 의미다. 다소 과격해보이지만 그의 구독자 사랑은 남다르다.

“가끔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해요. 공포 게임을 하다 놀라거나 캐릭터가 죽으면 포인트를 쌓아요. 그렇게 포인트를 돈을 환산해 60만원을 모았죠. 여기에 사비를 더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에 150만원을 기부했어요.”

그는 1인 미디어에 도전하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처음 1년 동안 영상 편집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어요. 운도 좋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쏟았죠. (유튜브가) 인생을 담는 하나의 클라우드 서버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영상들이 언젠가는 꼭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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