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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1200원 밑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입력 2020-06-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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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영향이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더 하락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원 오른 1199.0원에 출발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11시24분 현재 1192.60원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한 3월 이후 줄곧 12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약 3개월 만에 1200원 아래로 떨어진 1197.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00원 선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11일(1193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하순이다. 2월 18일 대구에서 신천지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원·달러 환율은 2월 21일 1209.20원을 기록해 올 들어 처음 1200원을 넘어섰다. 3월 19일에는 올해 최고점인 1285.70원으로 치솟으며 1300원 선에 다가섰다.

하지만 3월 19일 오후 10시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직후 내림세를 보이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말까지 환율은 1210~1240원 박스권을 맴돌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에는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39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 세계적으로 달러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102.82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여기에 주식 등 글로벌 위험 자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도 코스피 22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원화 강세로 인해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많아질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원화값 상승을 의미한다. 달러 약세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우리 증시에 호재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띨수록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는 비교적 완만할 것이라고 봤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경기 회복 지속 등을 바탕으로 달러 약세 및 기타 통화 강세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 2주간 빠르게 진행된 되돌림, 완만하게 진행될 유럽 실물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유로화 및 원·달러 환율 추가 강세는 완만히 진행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2020년 연말 1185원, 2021년 연말 1150원으로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을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가 가파른 원화 강세를 주도했다”며 “당분간 달러 약세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국내 펀더멘털 개선이 제한적인 만큼 추세적인 환율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하며 3분기 원·달러 밴드 하단은 1160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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