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김연경·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그저 웃지요”

김연경, 5분의 1 연봉으로 11년 만에 국내 복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까지 국가대표 싹쓸이
여자배구 인기 절정에 모기업 홍보 극대화

입력 2020-06-10 14:51
신문게재 2020-06-11 18면

'배구 여제' 김연경, V리그 복귀
김연경이 10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흥국생명 배구단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은 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흥국생명 구단이 날마다 화제를 몰면서 모기업 홍보 효과가 극대화됐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까지 국가대표 주전으로 활약하며 흥국생명 이름을 드높인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흥국생명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일본과 중국, 터키를 거쳐 11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이제 흥국생명의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면서 “11년 만에 복귀해 많은 팬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가 크며 팬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 끄는 건 김연경 연봉이다. 그는 지난 6일 흥국생명과 1년간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터키에서 20억원 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 비하면 5분의 1로 줄인 셈이다.

구단은 애초 김연경에게 6억5000만원까지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연봉 총 상한제(salary cap)로 후배들이 제값을 못 받을까봐 양보했다. 샐러리캡은 팀에 소속된 선수 연봉 총액 상한선에 대한 규정이다. 돈 많은 구단이 최고 선수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내 여자 배구 팀당 23억원, 선수 개인 한도는 7억원으로 정해져있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재영·이다영과 각각 6억·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상태였다.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6억5000만원)을 받으면 남은 6억5000만원으로 나머지 선수 15명이 나눠가져야 했다.

흥국생명은 순조롭게 연봉을 협상하고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단연 2020~2021시즌 우승 후보 1순위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뛴 4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씩을 거머쥐었다.

모기업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자 배구 인기가 절정에 이르면서 흥국생명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면서 흥국생명 기업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며 “스타 선수를 데려오면서 팬들이 모이고 유튜브 광고 및 제품 판매 수익까지 얻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