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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완성차 "수출 정상화 시기 가늠 어렵다"… 당분간 내수 '올인'

수출 57.6% 급감…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신차효과 덕분에 선방’

입력 2020-06-11 16:23
신문게재 2020-06-12 3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로 선방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으로 각 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수출 전선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주요 수출품목 중의 하나로 반도체에 이어 우리 수출경제를 견인해왔다. 지난해 연간 자동차 수출은 430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자동차부품(4.2%)을 합하면 12.1%의 비중을 차지해 반도체(17.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자동차 수출(25일까지)은 작년 동월보다 57.6% 쪼그라든 9만5400대를 기록하면서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23.1%), 일반기계(9.8%), 석유화학(6.8%)에 이어 4위로 비중이 급감했다. 자동차부품(1.9%)까지 더하더라도 7.1%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은 지역별로 미국이 4억 달러, 유럽연합(EU)이 3억2000만 달러로 각각 65.5%와 30.3%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문을 닫았던 영업점 일부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실업률이 높아지며 소비가 위축됐다.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3000만 달러로 88.8% 감소했다.

전달인 4월 자동차 수출 역시 전년 같은 달보다 44.3% 줄어든 바 있어 수출 하락은 이제 장기화 궤도로 들어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로 대표되는 국내 자동차 업계는 속절없는 수출량 감소에 당혹해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언제쯤 수출이 정상화할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지역별 대응책 마련과 SUV 중심의 공급망 확보, 영업망 관리에 나서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각 업체들은 내수에서 희망을 걸고 있다. 수출과 달리 내수 판매량은 전년보다 9.7%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더불어 이달까지 연장된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별 특별할인 및 할부혜택도 소비자를 끌었다. 이에 지난 5월 쏘렌토(9298대), 아반떼(8969대), G80(7516대), XM3(5008대) 등의 완성차가 잘 팔렸다. 전체 내수판매 16만8778대 가운데 14만4704대가 국산차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수 시장의 선방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는 물론, 코로나 이슈에도 지역 봉쇄가 없었고 경제 활동은 이어가면서 빠른 방역이 이뤄진 결과”라며 “당장은 내수 활성화를 기반으로, 이후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수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이달까지 유지되는 개소세 인하가 끝나고 난 후 고가 수입차 구입이 유리해지기 때문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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