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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픽'] '미국은 승전국?'…한국어로 이틀째 키보드배틀 벌이는 외국인들

입력 2020-06-12 15:41

블레어 일리야 로빈
블레어 리차드, 일리야 벨랴코프, 로빈 데이아나. 사진=각 인스타그램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몇몇 멤버들이 온라인에서도 열띤 논쟁을 한국어로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37)는 트위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한 ‘미국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라는 내용을 리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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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그는 이를 한국어로 “현 미국 대통령의 수준ㅋㅋ 미국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도 승리 못한 건 역사 교과서에서 나올텐데”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를 본 호주 출신 방송인 블레어 리차드(28)는 “(미국이) 승리를 안했다고? 그럼 진거야? 단독 승리는 아니지만 이긴쪽이었다”라며 “미국이 연합군인 소련한테 도움을 받았으나 승리 못했다는 말은 틀리다”라고 한국어로 반박했다.

이에 일리야는 “‘참전’과 ‘승리’ 컨셉의 차이를 못 느끼나? 나라마다 역사 해석이 달라서 승자를 다르게 선언할 수 있지만 팩트를 똑바로 세워야 한다. (그래서) 5·18 망언 같은게 나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방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욱 타올랐다. 블레어가 계속해서 ‘미국은 승전국이 맞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리야는 ‘미국은 전쟁을 도와준 국가라서 승전국이 아니다’라는 논점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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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프랑스(승전국)와 이탈리아(패전국)의 복수국적을 갖고 있는 방송인 로빈 데이아나(29)까지 이 설전에 가담해 ‘미국은 승전국’이라는 쪽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일리야에게 “형 지금 ‘semantics(의미론)’한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이 ‘모든 승리를 혼자’라고 안 했다. 그렇다면 스포츠팀이 이겨도 자신은 이겼다고 표현하면 안 되나?”라고 역시 한국어로 반문했다.

이를 본 일리야는 “당연히 안 된다. 아르헨티나 축구팀에서 메시가 ‘내가 이겼다’라고 하는게 괜찮다고 생각하나? (내 주장은) ‘semantics’가 아니라 ‘historical fact(역사적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들의 공방은 하루를 넘어 이틀 째 진행 중이다. 이 논쟁은 다른 외국인 트위터리안까지 가세해 SNS판 ‘비정상회담’을 펼치고 있다. 다만 세 사람은 방송뿐만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친분을 쌓는 사이로 감정의 골이 깊어 논쟁을 펼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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