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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넥스트 노멀시대, 투자 포인트

입력 2020-06-18 07:00
신문게재 2020-06-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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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새로 투자처를 찾기도 그렇고, 주식을 사고 팔기도 그렇고, 장기적으로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코로나19가 일상이 되면서 경제는 물론 전반적인 우리 생활방식이 변했다. 투자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08년부터 2020년 코로나 이전을 뉴노멀(New Normal), 코로나 이후를 넥스트 노멀(Next Norma)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의 도래, 뉴노멀이 아닌 넥스트 노멀 시대 투자 포인트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도움을 얻어 알아봤다.


◇ 패션과 트렌드

하얀 국물 라면이 유행한 적이 있다. 라면 주가가 올랐다. 근데 이건 패션이었다. 그때 뿐이었다. 구조적 성장을 하거나 트렌드가 아니었다.

패션은 일시적이다. 리스크가 있다. 그러나 구조적 성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늘 일어나는 일들이다. 넥스트 노멀 시대 투자는 구조적 성장의 트렌드를 갖고 있는 것들에 주목해야 한다.


◇ 미국을 보자

증시는 V자 반등이 완성됐다. 코로나 발발 이후, 국내 증시는 극적으로 움직였다.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 가담했다. 미국은 2월 중순 주가가 빠지기 시작해 3월말 바닥을 찍고 6월 초 반등했다. 아무일 없는 것처럼. 세상은 어지러운데도 말이다. 3월말 반등 초반에는 나스닥이 올랐고, 5월 중순부터 S&P500이 올랐다. 키 맞추기 양상이다. 글로벌IB는 S&P500의 상단을 3200~3300으로 보고 있다


◇ 위기 후 새로운 트렌드

증시는 100여년 역사를 갖고 있다. 수많은 조정이 있었다. 지수가 30% 빠지면 위기로 본다. 6~12개월 지나면 전고점을 회복했다. 이번에는 더 빨리 전고점에 다다랐다. 전고점 회복 후 다시 전전저점까지 빠지는 경우 지금까지 없었다.

반등 후 조정을 보인 다음 새로운 투자 주도주가 출현하면서 2~5년 랠리를 펼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량 생산 체계가 잡히면서 이를 갖춘 제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인플레이션이 오면서, 가볍고 작은 제품 회사의 주가가 올랐다. 일본의 ‘워크맨’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닷컴버블 이후 중국 경제가 부상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경제가 태동했다.

코로나 같은 외부위기가 삶을 바꾼 것이다. 여기에 잘 적응하고 기회를 삼는 중견회사는 지금의 애플이 될 수 있다.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 테마는?

커다란 사건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과 돈 쓰는 방식을 바꾼다. 코로나에 따른 삶의 변화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고착화하고 있다. 위기마다 기업들이 흑자 도산하고 한계기업은 사라졌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다 살려주자다. 좀비기업이더라도 일자리만 유지하면 된다. 이로 미뤄 성장기업이 적을 듯하다. 성장기업의 희소성이 생길 것이다. 높은 프리미엄을 갖게 된다.

공급망은 재편됐다.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기지를 정할 때 최적의 비용구조를 갖춘 곳을 찾았다면, 앞으로는 동맹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다.

자동화 시스템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나 정밀계측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아울러 물류 장비 설비 회사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하면 고공비행 중이다.

세계 각국은 큰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정부지출 방향성을 따져봐야 한다. 토목공사는 회의적이다. 부가가치를 늘리는 쪽으로, 가계에 직접 지원하는 쪽이 될 것이다. 정부의 지갑은 스마트시티와 5G, 정부업무디지털화 소프트웨어 구축에 열릴 전망이다.


◇ 주목해야 할 트렌드

과거에도 효용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트리거’가 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은 게 있다. 미국의 가정집에는 수영장이 딸린 곳이 꽤 있다. 밖에 못나가니까, 집안 수영장 이물질을 걸러내고 물을 갈아주는 펌프 수요가 늘어났다. 홈 데코레이션 수요도 폭증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종식되면 사라질 수요다.

구조적 변화를 촉발시킬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갖자. 미국의 한 전자서명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우 코로나 발발 이후 이용고객이 100% 성장했다. 정부와 생명공학 분야의 이용고객이 늘었다

기존에는 만나서 계약 사인했는데, 전자서명은 단시간에 끝난다. 재래시장 가다가 더 편리한 마트로 갔다가 지금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면 계속 쓴다. 사람의 행태를 바꾼다. 특히 A사가 사용하면 상대방 B사도 사용해야 한다. 구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한 원격진료 회사의 트래픽은 최근 배로 늘어났다. 화상으로 진료하고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하면 약국이 택배로 집에 배달한다. 기업이 복지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이제는 개인 고객으로 확장하고 있다.

원래부터 있었는데 변화를 가속화시킨 게 코로나다. 노멀이 있기에 넥스트 노멀이 나온다.


도움말=미래에셋은퇴연구소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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