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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건강] 임신 후 찌릿찌릿 저린 다리, 임신성 하지정맥류 의심해야

약물이나 주사, 수술 대신 압박붕대·전기자극치료 권장 … 출산 3개월 후에도 증상 남으면 전문의 진료

입력 2020-06-18 14:22   수정 2020-06-18 14:22

사본 -임신부 하지정맥류
임신 7개월에 접어든 윤 모 씨는 최근 들어 잠을 잘 때마다 저리고 아픈 다리 때문에 힘이 든다. 몸이 무거워진 탓에 생긴 하지부종이려니 하고 넘겼으나 매일 같은 통증에 잠을 설칠 지경이 되자 주변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뜻밖에도 하지정맥류를 동반한 근육통이었다.

임신성 하지정맥류는 임신부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지만 이를 근육의 단순피로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임신으로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하면 혈관 내 평활근이 확장돼 하지정맥류가 쉽게 발생한다. 임신으로 인한 체내 혈액량의 증가, 복압의 증가 등도 임신성 하지정맥류를 부르는 요인이다.

임신성 하지정맥류는 주로 임신 후반기인 7~9개월에 발생하며, 막달에 가까워질수록 다리에 혈액이 몰려 증상이 심해지다가 출산 후 차츰 개선된다. 임신성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면 종아리와 발바닥 등에서 심한 부종과 통증이 느껴지며, 경우에 따라 칼로 찌르는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중 다리 경련과 쥐가 자주 나타나 수면 방해를 받을 수 있고, 다리 저림 증상과 붓기도 심해진다.



1993년부터 하지정맥류 치료에 매진해 온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임신성 하지정맥류는 호르몬 영향과 불어난 체중 등으로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방치하면 출산 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만성 정맥부전으로 이어져 심부정맥혈전증, 정맥염, 혈관궤양, 피부색소 침착, 피부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인 하지정맥의 판막(valve)이 손상돼 혈액 중 일부가 역류하면서 고여 정맥이 부푸는 혈관질환이다. 정맥에 고인 혈액의 압력이 높아져 정맥이 굴어지고 끝내 피부 위로 울퉁불퉁한 정맥이 튀어나오게 된다. 늘어난 정맥은 주변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나 저림 붓기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발생 원인은 임신 외에도 가족력, 노화, 호르몬 변화, 비만, 꽉 끼는 옷차림 등 다양하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등의 생활 습관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대한정맥학회에서는 하지 초음파검사 상 0.5초 이상 혈액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문제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해 굳혀서 서서히 없어지게 하는 혈관경화제 주사요법인 혈관경화요법 및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피부 위로 라면발 굵기(2~3㎜)의 핏줄이 돌출되는 3기 이상일 때는 레이저나 고주파로 문제혈관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가 시도된다.

하지만 임신부는 약물이나 주사 수술 등의 기존 치료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심영기 원장은 “약물 주사 수술 모두 태아가 안전하게 자리잡기 전인 임신 초중기에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고, 임신 후기에도 태아가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해 약물이 사용되는 시술 및 수술은 출산 후로 미루는 게 좋다”며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과 더불어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체내 수분량이 증가해 정맥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저염식 유지하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다리를 심장 위치보다 높게 하는 게 좋다. 샤워는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게 혈액순환에 유리하며, 매일 30분 가벼운 산책이 도움이 된다. 또 건조한 피부는 정맥류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다리 보습에 신경을 쓰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태아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물이나 수술없이 근육통증 유발점 부위 그리고 정맥과 주변 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해 증상을 개선하는 전기자극치료법이 선호된다.

전기자극치료법인 ‘호아타(HOATA)요법’은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기존의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가 닿지 못했던 혈관 및 신경까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흘려보낸다. 전류가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세포주변의 림프액찌꺼기(림프슬러지)를 녹여 뭉친 근육으로 인한 근육 통증을 개선한다고 알려졌다. 반복적으로 치료받으면 신경 세포와 혈관 세포의 재생이 촉진돼 늘어난 정맥 혈관의 보존적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심 원장은 “임신성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출산 후 사라지지만 근육통은 남아있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며 “출산 3개월 후에도 정맥류가 남아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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