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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월성 원전 맥스터, 2022년 초에 포화… 주민반대에 증설 난항

“맥스터는 발전소 운영 시설, 공론화 대상 아냐”...“원전 이용률 낮춰 포화시점 늦출 수도”

입력 2020-06-22 07:10   수정 2020-06-21 17:33
신문게재 2020-06-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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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북 경주시청 앞에서 원자력노동조합연대가 '월성원전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건설에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월성원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추가 건설 반대 환경운동연합 1000인 선언문을 발표하고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

 

월성 원자력발전 2~4호기가 가동 정지될 위기다.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하 맥스터)’ 포화율이 현재 97.6%를 기록, 2022년 초에는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맥스터 건설에는 약 19개월이 소요된다. 산술적으로 따져볼 때 올해 8월 안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만약 착공이 늦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곳이 없어지면 대구·경북 전력 소비의 약 22%를 생산하는 월성 원전은 어쩔 수 없이 가동을 멈춰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이런 이유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월 월성 원전 맥스터 증설을 추가 건설하기로 했지만, 주민 반대에 밀려 주민 설명회조차 열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맥스터 건설은 공론화 대상이 아닌 만큼 하루빨리 증설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로 월성 원전 이용률을 낮춰 맥스터 포화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맥스터 건설은 공론화 대상이 아니다. 즉 ‘사용후핵연료 공론화’는 방사성폐기물법에 근거해 방사성폐기물에 대해 적용해야 하는 것으로, 맥스터는 방사성폐기물법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공론화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시저장시설은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시설’로, 관리 기본계획에서도 중간저장시설을 가동하기 전까지는 원전 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관리해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맥스터 건설에 주민 공론화가 나오는 이유는 정부가 한 약속 때문이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추가 확충과 관련해 그간 원전 소재지역 주민들이 지속해서 관심과 참여 의사를 표명해 왔고, 2018년 11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준비단 정책건의서는 지역공론화를 거쳐 원전부지 내 저장시설의 확충 여부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업부에 제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재검토위원회가 재검토준비단 건의를 최대한 존중하는 원칙 아랴 의견수렴 의제에 포함하면서 지금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재 사용후핵연료재검토원회는 지난달부터 경주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서, 인근 지역 주민 3000명을 대상으로 모집단이 꾸려졌다. 여기서 최종 150명의 시민참여단이 구성되면 4주간 숙의 과정을 거쳐 증설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월성원전
월성 원자력 본부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반면, 원전 이용률을 낮춰 맥스터 포화 시점을 늦추자는 의견도 나온다.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원전의 조기 폐쇄나 이용률을 낮추는 것과 같은 대안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현재 임시저장시설이 포화하는 시점만을 고려해서 임시저장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비용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원전 조기 정지(폐쇄)나 이용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방법은 임시저장시설 확충방안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 보다 상위인 국가 에너지 정책 관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도 원전의 조기 폐쇄나 이용률을 낮추는 방식은 이미 투입된 원전 건설 비용만 낭비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

강창호 에너지흥사단 단장은 “법적근거 없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 정책건의서가 맥스터 증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월성 맥스터 건설은 이미 2010년에 부지확보와 검증을 완료했지만, 금융 비용 등 경제성 이유로 절반의 시설만 운영하다 이번에 추가 증축하는 것인 만큼, 경주시와 한수원은 건축물 증축 행정 처리를 하루 빨리 진행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맥스터 추가건설 반대 시민단체들은 현재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정의당 경주지역위원회 등 17개 경주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는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지난 14일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전면투쟁을 선포하고 6월 말까지 경주역 광장에서 반대 농성을 진행 중이다.

 

월성 맥스터
월성 원자력발전소 내 임시저장시설인 맥스터. (연합뉴스)

 

◆월성 맥스터는? 사용후연료 보관 건식저장시설… 현재 7기 운영중

 

원자력발전소 내 임시저장 시설은 사용후핵연료를 중간 저장 또는 영구처분을 위해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자가 인수하기 전까지 발생자가 원전부지 내에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시설을 말한다. 

 

현재 국내 원전은 대다수가 경수로 원전으로 내 습식저장조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월성 원전은 중수로 원전으로 습식저장조와 건식저장시설인 사일로와 맥스터에서 저장 및 관리를 하고 있다. 

 

습식저장은 냉각재로 물을 이용해 사용후핵연료에서 방출되는 열을 냉각시키고 방사선을 차폐하는 방식이다. 

 

건식저장은 습식저장조에서 일정기간 냉각된 사용후핵연료를 공기의 자연대류를 이용해 냉각하고 방사선을 차폐하기 위해 콘크리트나 금속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방식이다. 

 

이에 월성 원전 건식저장시설에는 사일로(캐니스터) 저장시설과 맥스터(저장 모듈)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일로 저장시설은 철근으로 보강된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콘크리트 안쪽에는 0.375인치(약 1cm) 두께의 탄소강 철판이 있다.

 

맥스터 저장시설은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일체형 구조물이다.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에는 탄소강으로 제작된 저장 실린더가 설치돼 있다. 1차로 이미 7기가 구축돼 운영 중이고 이번에 7기가 추가될 예정이다. 설계수명은 사일로와 맥스터 각각 50년이다.

 

월성 건식저장시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0.009~0.018mSv(밀리시버트)로, 시설 울타리 내부설계 기준치인 시간당 0.025mSv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는 평시 경주시나 서울 지역의 수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편이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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