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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세븐틴 VS MBC, 다시 붙은 기획사와 방송사 갈등 누가 손해일까?

[트렌드 Talk] 다시 불거진 방송사 vs 기획사 불화설

입력 2020-06-25 17:00   수정 2020-06-25 16:12
신문게재 2020-06-26 13면

세븐틴
그룹 세븐틴 (사진=연합)

 

그룹 세븐틴은 한때 MBC의 아들이었다. MBC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일 때마다 가장 먼저 캐스팅 물망에 오르는 이들이 세븐틴 멤버들이다. 국내외에서 고르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데다 멤버 13명 대다수가 예능감이 좋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와 MBC의 관계도 돈독했다. 세븐틴은 올 초에도 MBC 설특집 ‘2020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미니 7집 ‘헹가래’로 컴백한 세븐틴이 MBC 음악 방송 프로그램 ‘쇼!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으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가요계에서는 MBC와의 관계가 소원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히 빅히트)가 지난 5월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를 인수한 게 결정적 요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연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무대에서 진행된 ABC방송의 신년특집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 2020(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with Ryan Seacrest 2020, 이하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출연 차 12월 31일 열린 MBC ‘가요대제전’에 불참했다.



예정된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후 MBC와 빅히트는 불화설에 휩싸였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SBS와 KBS의 연말 가요 프로그램은 모두 소화한 뒤 출국했던 터라 불화설은 신빙성을 얻었다.

양측의 갈등은 이미 2018년에도 한차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MBC 가요대제전 엔딩 무대를 해외에서 신드롬적 인기를 누렸던 방탄소년단이 아닌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엑소가 장식하면서 MBC와 빅히트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동생돌인 빅히트 소속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MBC 명절 간판 예능인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아육대) 출연이 불발됐다. 빅히트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 걸그룹 여자친구도 지난 2월 컴백 당시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았다. 때문에 세븐틴의 ‘쇼! 음악중심’ 불출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 갈등의 키는 오히려 빅히트가 쥐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은 국내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슈퍼 아이돌 그룹인 만큼 시청률 1%대인 ‘쇼!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MBC가 손해라는 것이다.

‘쇼! 음악중심’ 측이 “제작진은 그간 세븐틴의 출연을 요청했으며 이들이 출연해 시청자분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길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팝 팬분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부분도 빅히트 측이 출연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MBC를 압박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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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으로 자본과 팬덤 등에 업은 기획사, 방송사와 맞장

기획사와 방송사의 갈등은 가요기획사들이 한류 붐을 타고 성장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빅뱅 지드래곤이 KBS 라디오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에 출연하기로 해놓고 당일 스케줄을 취소하면서 KBS 2FM이 YG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보이콧한 게 시작이다. 과거 방송사의 권위가 막강했을 때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한류열풍으로 자본과 팬덤을 등에 업은 기획사들이 방송사와 갈등을 빚을 만큼 성장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YG는 2011년 빅뱅 컴백을 놓고 KBS ‘뮤직뱅크’와 다시 한 번 갈등을 빚은 뒤 소속 가수들이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 가요계는 빅뱅의 군입대 전이던 2015년 양현석 전 YG 프로듀서가 KBS 고위 관계자와 극비리에 회동하며 양측이 화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해 YG는 Mnet과도 불화설이 제기돼 Mnet 관계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빅히트의 최근 행보는 여러 모로 과거의 YG를 닮아가는 모양새다. 빅히트는 지난해에도 JTBC가 뉴스룸을 통해 방탄소년단 일부멤버들이 수익배분을 놓고 변호사에게 법적자문을 구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JTBC의 보도는 최소한의 원칙도 준용하지 않은 문제 있는 보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더불어 JTBC 자회사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골든디스크 시상식 출연여부를 재고한다는 말까지 나오자 결국 JTBC 측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MBC와의 불화설 역시 빅히트가 이제 어지간한 방송사보다 엔터테인먼트계에서 높은 입지를 자랑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다수 가요관계자들은 이제 음악 프로그램 출연으로 방송사가 대형 기획사를 흔드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계속 신인을 배출해야 하는 대형기획사가 당장의 팬덤을 등에 업고 방송사와 힘 겨루기를 하는 모양 역시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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