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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합병에 ‘노조’ 암초…‘넘버1’ 조선사 탄생 위기

입력 2020-06-25 10:48   수정 2020-06-25 15:11
신문게재 2020-06-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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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전경. (사진제공=각 사)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의 개입이라는 또 다른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토종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쉽지 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따른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에게 해당 심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3자 지위’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 지회와 함께 EU에 제3자 지위 등록신청을 한 바 있다. 이번 제3자 등록 인정으로 금속노조는 EU에서 진행 중인 결합심사와 관련한 각종 자료 열람은 물론, 청문회 개최 시 이해 당사자로 참여해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노조는 이를 통해 양 사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금속노조는 산하의 현대중공업지부와 대우조선해양지회와 함께 양 사 합병에 반대하며 파업 투쟁 등 강경 대응해왔다. 지난해에는 EU에게 해당 기업결합 반대를 요청하며, EU 경쟁총국이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원정 시위를 떠나기도 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최근 이와 관련한 노조 소식지를 통해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심사는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뿐 아니라 국내 공정위 심사과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국내 공정위 역시 제3자 등록신청 제도가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지회는 세밀히 파악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양 사의 기업결합에 따른 반독점 여부에 대해 심층심사에 들어갔다. 당초 올해 5월 결론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EU가 자료 요청 등을 이유로 심사 기한을 두 달가량 늦췄고,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행위가 심사를 일시 중단하면서 다시 9월로 미뤄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EU를 비롯해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등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으나, 결합 승인이 나온 곳은 아직 카자흐스탄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각 국가가 EU의 심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은 국내 조선사들의 가장 큰 시장으로, 고객사인 대형 선주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EU는 이번 합병으로 한국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NG선 시장의 독과점 현상을 가져올지와 수요자인 선주사들의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EU는 최근 해당 결합심사에 대한 중간심사보고서를 냈다. 해당 보고서에는 탱커·컨테이너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경쟁 제한 우려가 해소됐으나,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 분야에서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즉, EU가 남은 심사기간 동안 LNG선 등에 대한 독과점 여부를 더욱 세밀히 살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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