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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美주식으로 ‘덕업일치’ 이룬 안석훈의 세상보는 법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 “블루칩 삼성전자? 미국엔 20배”
“환율·세제보다 주가로 승부…실적 좋은 FAANG·줌·테슬라 유망”

입력 2020-06-29 07:00   수정 2020-06-29 14:28
신문게재 2020-06-29 14면

“미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 주식시장의 40%나 돼요. 대한민국은 2%밖에 안 돼요. 대한민국 최고의 대형 우량주(블루칩·Blue Chip)가 삼성전자잖아요? 미국 주식시장이 우리나라보다 20배 크니까, 미국엔 삼성전자 같은 주식이 20개 있다는 거예요. 삼성전자 하나만 몰아사는 게 낫겠어요, 미국에서 20개 나눠 사는 게 좋겠어요?”

 

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이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금만 눈 돌려보면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자”는 안 팀장을 지난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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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이 사무실에서 해외 주식을 살펴보다 미소 짓고 있다.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영어 때문에 망설인다면… “친근한 주식부터 가까이”

1만 포인트 넘어선 나스닥지수를 보며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 하면 좋겠다’ 생각하면서도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다. 안 팀장은 영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 어렵다고 미국 주식 투자를 망설이지 말라”고 했다.

“‘한국 주식조차 사보지 않았는데 미국 주식을 해도 되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죠. 다 영어 때문이에요. 지금이야 국내 증권사에서 한글로 미국 주식 보고서를 많이 내지만, 3년 전만 해도 영어 자료뿐이었어요. 경제 얘기가 영어로 쓰였으니 언뜻 보기에 얼마나 어려워요. ‘영어로 된 걸 내가 어떻게 보지’ 지레 겁먹고 나서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비트코인 광풍 불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영어? 아무 상관없었죠. 수익 나면 영어가 두렵지 않아요. 우리가 익숙한 미국 브랜드가 정말 많잖아요. 햄버거 가게 버거킹과 맥도날드 모두 상장했어요. 친근한 주식부터 가까이 해봅시다. 영어가 별것입니까.”





◇주식 고르는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실적

어떤 주식을 고르는 게 좋을까. 기준은 실적이다. 4차 산업혁명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고서는 비대면(언택트·Untact) 관련주 실적이 좋다. ‘팡(FAANG)’으로 묶이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대표적이다. 화상회의를 돕는 줌,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빼놓을 수 없다. ‘제2의 테슬라’라고 떠오른 수소차 업체 니콜라는 어떨까. 안 팀장은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니콜라의 경우 실적이나 재무 정보가 없어서 유의해야 한다”고 의심을 품었다.

“상반기 미국에서 기관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과 페이팔 같은 전자결제 업체 주식이에요.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산 것은 자동차 회사 포드와 전력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입니다. 기관이 실적을 기대한 반면 개인은 단지 주가가 많이 빠진 회사를 고른 셈이에요.”

배당과 액면분할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주식 매력으로 꼽힌다. 주당 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코카콜라를 예로 들어보자. 안 팀장은 “상장 100년이 넘는 동안 코카콜라는 10번 정도 액면가를 쪼갰다”며 “1주가 2주가 되고, 2주가 또 불어나고, 배당금으로 주식을 또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강조했다.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리얼티인컴은 25년 동안 매달 배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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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적은 돈으로 우량주 살 수 있는 ETF가 대안

1주에 3000달러 아마존을 모으고 싶은데 여윳돈이 부족하다면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다. SPY(SPDR S&P500 Trust ETF)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를 추종한다. QQQ(Invesco QQQ Trust ETF)는 나스닥지수를 따른다.

“ETF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잖아요. 적은 돈으로 우량주를 가질 수 있어요. 2배 이상 좇는 레버리지나 하락에 운을 거는 인버스는 섣불리 건드리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우리가 뜬 눈으로 밤새 미국 주가만 보고 있지 못하니까 매수한 날 바로 청산하는 게 좋아요. 원유 선물 ETF도 마찬가지예요. 굳이 원유에 투자하려거든 차라리 엑슨모빌 같은 에너지 회사 주식을 사는 게 낫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달러가 필요하다. 매매하기 앞서 국내 영업 시간에 환전하면 좋다. 국내 여러 증권사는 환전 수수료를 95%까지 우대한다. 미국 거래 시간에 가환전할 수도 있다. 안 팀장은 다만 “환율이나 환전 수수료에 너무 민감할 필요 없다”며 “주가가 쌀 때 사서 비싸게 팔면 충분히 보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머릿속에서 원화 개념을 지웠으면 좋겠다”며 “기축통화 달러에 익숙해지자”고 조언했다.

아울러 해외 주식에 투자해 번 돈이 연간 250만원 이하면 양도소득세(세율 22%)를 물지 않는다. 증권거래세를 유지한 채 양도소득세까지 도입하는 방향으로 국내 금융 세제가 바뀌면 해외 투자가 유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만족스러운 ‘덕업일치’의 삶

“저 역시 투자하면서 잃기도 하죠. 한때 수익률 -40%까지 떨어졌어요. 지금은 다시 15%로 올라섰지만요. 테슬라와 아마존 1주씩 들고 있거든요. 이들 주식이 나머지 손실을 메워요. 당장 주가가 높은 것 같더라도 실적이 늘어날 기업에 투자하면 돼요. 오를 주식은 계속 오릅니다.”

‘장기 투자하리라’ 마음먹고도 흔들리는 게 현실이다. 안 팀장은 “안 봐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가가 오르내린대도 일희일비 말자”며 “이러니 실적에 기반한 좋은 주식을 사야 한다”고 반복했다. 뉴스는 보되 주가는 보지 마라. 자주 볼수록 손이 가게 돼있다. 주식 팔아야 할 때는 기업이 나쁜 짓 해서 사회적으로 매장될 때와 우리가 목표 손익을 이뤘을 때라고 한다.

“저는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벌고 있어요. 광적으로 좋아하는 ‘덕질’과 직업이 똑같다는 의미로 ‘덕업일치’라고 하죠. 잠이 부족해도 힘들지 않아요. ‘열일안차’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어요. 열심히 일하는 안 차장입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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