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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동완 "내 영화를 내가 보면서 울게 될 줄은…”

[人더컬처]영화 '소리꾼'의 감초 김동완의 결심
특유의 넉살과 '아이돌 1세대 다운' 연기력 스크린 뽐내

입력 2020-06-29 17:00   수정 2020-06-29 14:06
신문게재 2020-06-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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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리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편친 배우 김동완.(사진제공=Office DH)

 

“내 영화를 내가 보면서 울 줄은…·”

7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소리꾼’은 한국 대중문화 역사상 길이 빛나는 수작 ‘서편제’ 이후 27년 만에 ‘판소리’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극중 실존 인물로 약 15분 간의 짧은(?) 등장에도 “내가 하겠다”며 자처한 이는 ‘아이돌들의 아이돌’로 불리는 배우 김동완(40).

원래 제작진이 원한 역할은 그보다 존재감이 더 높은 다른 캐릭터였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비중을 떠나 너무 하고 싶었던 장르와 역할이라 자처했다”고 운을 뗐다. 극중 김동완은 역사적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스포일러라 밝힐 수는 없지만 다소 괴팍한 영조 집권기, 유일하게 왕과 독대해 눈을 마추칠 정도로 기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완은 “오랜 유배 끝에 홧병으로 객사한 인물이란 점도 흥미로웠다”면서 “나 역시 가수 생활을 하며 불면증과 강박증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동완
영화 ‘소리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편친 배우 김동완.(사진제공=Office DH)

‘소리꾼’은 완성도를 떠나 기념비적인 영화다. 한국 판소리 대가들이 뭉쳤고 ‘귀향’의 연출가인 조정래 감독이 4년만에 연출을 맡았다. 


감독 역시 북의 고수다. 오랜 시간 한국 판소리 영화의 명맥을 잇겠다는 각오로 오래시간 숙제처럼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고.



“사극와 전쟁영화의 광팬”인 김동완은 ‘소리꾼’ 제작 소식을 듣고 직접 제작진을 찾아가 역할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가수들은 음악을 만들 때 너무 자식 같고 예쁘게만 보여서 많이 듣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저 역시 그 경험으로 좀 자제를 했죠. 하지만 시사회 때 보고 ‘와~이 영화는 너무 상업적으로 완성됐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 울었어요. 긴말 하지않고 악역에 대한 음악구성과 화면이 ‘캐러비안 해적’ 시리즈 저리 가라의 완성도예요.”

그는 평소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소리꾼’을 보고는 다소 거친 화면에도 선과 악의 구성, 사운드의 협약을 보며 조정래 감독에게 “한국의 크리스토퍼 놀란 아니냐?며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괜한 말이 아니라 ‘판소리’에 대한 영화로서 동시녹음으로 최고의 상태를 담은 작품이에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 있습니다. 촬영 초반에는 단순히 재미로 ‘이 참에 소리 음반을 낼까?’했는데 큰일 날 소리였어요. 제가 23년차 이이돌이지만 한과 흥, 특유의 음이 뒤섞여 있는 ‘아트’가 바로 우리 소리가 아닐까 싶어요. 한국의 ‘R&B’랄까.”

아이돌 1세대인 그는 최근 예능을 통해 생활을 공유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스스로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이런 팬덤은 결코 못 누렸을 것”이라면서 “집을 옮기고도 찾아오는 사생팬들 덕분에(?) 가평 파출소 관계자분들과 친해지긴 했다”며 에둘러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 '소리꾼'
극중 짧은 출연에도 감독과 제작진을 설득시킨 그는 “촌스럽지 않고, 제법 잘생긴 외모가 캐스팅에 한 몫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보이 그룹 신화의 리드보컬인 그가 대중과의 소통을 게을리 했을 리 없다.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좌지우지 하는 회사의 소속으로 더 큰 목소리와 영향력의 중심에서 그는 자신만의 ‘정도’를 찾았다. 

 

꾸준한 음반활동과 더불어 드라마 ‘절정’의 이육사, 뮤지컬 ‘헤드윅’의 트랜스젠더, ‘에드거 앨런 포’의 시인 포, ‘시라노’의 순정남 시라노 벨쥐락, ‘젠틀맨스 가이드’의 몬티 나바로 등 수많은 작품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에는 생애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그의 첫 연극 ‘렁스’(7월 5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는 서로에게 무례하고 모순된 남녀가 ’좋은 사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이 문제로 시작해 환경문제로까지 번지는 남녀의 치열한 공방으로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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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렁스’ 중 김동완(사진제공=연극열전)

 

2011년 워싱턴에서 초연된 후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홍콩 등에서 라이선스 공연됐다. ‘렁스’ 초연의 남자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동완은 지난달 열린 프레스콜에서 “놀랄 정도로 지금 이야기”라며 “하고 싶지만 눈치 보면서 못하거나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있는 생각들을 내뱉는 공연”이라고 출연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한 소속사에 오래 있으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한 장르도 있어요. 사실 ‘렁스’를 하며 ‘내가 조금만 더 연기를 빨리 했었더라면’하는 후회가 남아요. 강박증과 결벽증으로 괴로웠던 순간이 연극를 하며 도리어 극복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마이클 키튼의 ‘버드맨’이 다시 보인달까. 나탈리 포스먼의 ‘블랙 스완’도 새롭게 다가와요. 연극이란 장르를 경험하며 연기에 대한 제 열정과 본능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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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리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편친 배우 김동완.(사진제공=Office DH)

 

2시간 내내 등·퇴장도, 암전도 없이 오롯이 무대에 서 있는 연극과 달리 ‘소리꾼’에서는 대사가 별로 없다. 하지만 “얼쑤”라는 장단 하나를 위해 몇 개월간 수업을 배울 정도로 매진했다. 직접 검색을 해 찾아간 낙원상가의 유명 고수는 “리듬감은 역시 아이 돌출신이라 다르다”며 “한 2년만 더 하면 되겠다”며 음반작업을 권하기도 했다고.

“예전엔 ‘흐트러지면 안돼’라는 성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좀 여유가 생겼어요. 장르적으로는 사극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고 연극에 대한 존경심이 우세하달까. 개인적으로는 뭔가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시대잖아요. 농사와 ‘양봉이 아닌’ 한봉(토종꿀)은 평생 꾸준히 할 것 같아요. ‘자연인’ 김동완을 기대해 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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