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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 "고정비 낮춰야 생존"

입력 2020-06-29 10:42
신문게재 2020-06-30 5면

MR 탱커선
STX조선이 건조한 MR 탱커. (사진제공=STX조선해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감 부족과 노조 파업으로 조선소 가동중단 상황에 몰렸던 STX조선해양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9일 STX조선해양은 고정비 절감을 통한 생존 비용 마련을 위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으로 건조 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 상당한 고정비 절감이 필요해 절박한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라고 전 직원에게 설명했다.

 

아울러 “당사는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과 2016년 회생절차에 이어, 2018년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했다”며 “오랜 기간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주, 손익 악화로 다시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자율협약 돌입 후 막대한 자금을 수혈받았으나 정상화 방안을 이행하지 못하고 2016년 6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들의 출자전환 및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자금난을 일부 해소한 뒤, 2018년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한 독자생존이 결정된 바 있다.

 

현재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무급 순환휴직을 지속 시행 중이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은 무급 순환휴직 연장에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역시 파업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박 건조가 불가능해졌다며,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전면 조업 중단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경상남도가 정부와 별개로 고용유지지원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노사 갈등 진화에 나섰으나, 회사 측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은 “도에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 여러 가지 제안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6개월의 한시적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고 내년에는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안타깝지만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회사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고정비 자체를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오랜 기간 노력하고 헌신해 주신 직원들에게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용 가능한 모든 예산을 동원해 위로금을 마련,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고자 한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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