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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판단지수 IMF 위기 이후 21년 4개월만에 '최악'

제조업 가동률은 11년 만에 '최저'
제조업 재고율 21년9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0-06-30 15:29
신문게재 2020-07-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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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브릿지경제DB)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1999년 1월) 수준으로 추락했다. 21년 4개월 만에 최악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다. 제조업의 재고율 역시 1998년 8월(133.2%)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동향 6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며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라는 진단과 맥락이 통하는 결과여서 우려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의 경제 지표를 종합해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경기 상황은 IMF 외환위기와 맞먹는 ‘경제적 위기’ 상황이 분명해 보인다.

 

캡처
경지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추이. (자료=통계청)

 

그 진단의 근거는 5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1.2% 감소한 데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6.7%나 감소했다. 이는 제조업 생산이 6.9% 감소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벨류체인(GVC) 붕괴로 수요와 생산 모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달 63.6%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만의 최저치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여섯 번째로 낮은 수치다. 코로나19가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3.7%포인트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제조업 생산보다 출하의 감소세가 더 컸다는 부분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줄었고, 시장에서 안 팔린 제품이 도로 회사 창고에 쌓였다는 이야기다. 재고율은 128.6%로 전월에 비해 8.6%포인트 올라, 21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실물 경기의 하락 속도는 꺾여 다소 위안을 주고 있다. 5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방역 전환 효과에 힘입은 일시적인 반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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