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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순재 사건으로 촉발된 ‘연예인 매니저’ 업무 논란

[트렌드 Talk]

입력 2020-07-02 18:30   수정 2020-07-02 18:01
신문게재 2020-07-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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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연합)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보이는 것처럼 연예인의 로드 매니저는 특수직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근무 관행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20년 경력의 연예기획사 대표 A) 

 

원로배우 이순재(85)의 가족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전 매니저 김모씨의 폭로로 촉발된 ‘연예인 매니저’의 업무를 놓고 연예계는 “연예계, 특히 원로배우 매니저로서의 생리와 관행을 이해하지 못해 생긴 해프닝”이라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순재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4대 보험 미가입 등 사업주가 마땅히 해야 할 부분을 놓친 건 아쉽지만 직원이탈이 잦아 수습기간에는 4대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회사도 대다수라는 반응이다. 또한 스케줄이 불규칙적인 연예인을 케어하는 직업이다 보니 촬영장에서 대기 시간이 길고 새벽이나 밤늦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 외 근무라는 개념도 부정확하다. 

 

이순재처럼 고령의 원로배우 매니저의 경우 대부분 장기간 일하기 때문에 공사구분이 불분명한 사례들이 잦다. 때문에 전 매니저 김씨의 폭로처럼 생수통을 옮기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지극히 사적인 집안일도 도맡게 되곤 한다. 

 

대다수 연예 관계자들은 김씨의 일방적인 폭로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계도 사람 사는 동네다 보니 개인적인 평판이 돌곤 한다. 이순재 선생님 부부는 김씨의 주장처럼 ‘갑질’을 할 만한 분들이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순재의 전 로드매니저였다는 백모씨도 자신의 SNS에 이순재를 두둔하고 나섰다. 백씨는 “연로한 부부만 생활하다 보니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옮겨드렸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가끔 해준 것도 사실이지만 노동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선생님이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할 사람이 아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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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김씨가 이순재 부부의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다수 연예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로드매니저가 배우 가족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를 녹취했다면 이 역시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연예계의 일반적 시선과 달리 냉정하게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은 ‘라떼는 말이야’ 식의 관행이나 시간 외 근무 등을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연예인 로드매니저의 경우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보이는 것처럼 연예인의 사적인 심부름까지 도맡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 로드매니저를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 로드매니저가 사적인 심부름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전문적인 매니저가 되기 위한 도제식 과정의 일부인데 옳지 못한 관행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로드매니저의 업무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재의 소속사는 “김씨의 신청으로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절차가 진행 중이며 소속사는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순재는 소속사가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며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겸허히 입장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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