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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는 제발~” 신라젠, 경영정상화 올인

입력 2020-07-02 11:12
신문게재 2020-07-03 6면

신라젠1
대표이사 배임 혐의로 지난 5월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이 경영진 개편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선정이 상장 폐지로 직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신라젠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향후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신라젠에 따르면 양경미 부사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양경미 부사장은 지난달 15일 회사를 떠난 문은상 대표의 빈 자리를 메울 후보자로 꼽혔으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지난달 19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한국거래소는 신규 경영진 구성 등의 경영개선 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다. 문은상 대표 역시 경영 정상화 명목으로 사퇴했고, 양 부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일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신라젠은 새로운 경영지배인으로 주상은 전무와 이권희 상무를 선임했다. 주 전무는 글로벌제약사 GSK 사업개발 및 전략 마케팅 이사와, 레오파마 대표를 역임한 후 신라젠에 합류했다. 이 상무는 삼성전기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근무하다 올해 4월부터 신라젠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경영지배인 선임이 향후 공동경영 체제 전환 수순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거래소는 이달 10일까지 신라젠을 놓고 ‘상장 폐지’, ‘개선 기간 부여’, ‘거래 재개’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신라젠이 1~2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 신라젠이 경영정상화를 통해 문 전 대표의 색깔을 얼마나 지울 수 있느냐가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고도 거래 정지가 해제된 사례도 다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검찰 고발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지만, 최종적으로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서 거래 정지가 해제됐다.

2019년 감사의견 비적정 주권매매정지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이오기업 케어젠도 기업심사위원회에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돼 거래 정지가 해제됐다. 셀바스AI 역시 지난 5월 최종적으로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젠의 최근 경영진 개편은 거래소 측이 요구하는 개선 계획을 충실히 따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라며 “거래 정지 원인으로 지목되는 문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지우는 것이 상장 폐지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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