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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홍콩보안법 갈등] 금융 잠재성…서울 5위, 홍콩 9위

현재 서울이 홍콩에 밀리지만 미래 금융 전망 우위
“홍콩 사회 불안 반사이익”…잠재력 뿐이란 지적도

입력 2020-07-02 16:08
신문게재 2020-07-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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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홍콩을 앞지르고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는 사이 홍콩이 특별 지위를 잃어서다.



2일 영국 컨설팅회사 지옌에 따르면 서울의 국제금융경쟁력(GFCI·세계금융센터지수) 미래 전망은 15개 도시 중 5위다. 홍콩(9위)보다 4계단 위에 있다. 현재 가치는 서울이 33위로 홍콩(6위)보다 밀리나,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칭다오(1위)·상하이(3위)·베이징(4위)이 서울보다 우위지만, 중국 도시라는 점에서 서울의 반사이익 기대감을 높인다.

지옌은 전 세계 금융업 종사자로부터 설문조사하고, 세계은행과 세계경제포럼(WEF) 등이 평가하는 사업 환경, 인적 자원, 기반 시설, 금융업 발전 정도, 평판을 종합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미래 전망 관련해서는 앞으로 2~3년에 걸쳐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홍콩 잠재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위가 일어나면서 홍콩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고서 홍콩 국가보안법까지 걸고 넘어졌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고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인 전날부터 바로 시행했다. 미국은 홍콩에 줬던 특별 지위를 빼앗았다.

국제금융센터는 홍콩의 금융 중심지 기능이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진출의 거점으로 홍콩을 선택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비롯해 후보 지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옌은 홍콩 사회가 불안해 우수 인재가 빠져나오면 숙련된 노동에 대한 기대와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위대 향해 후추 스프레이 겨누는 홍콩 경찰
1일 홍콩 도심에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겨누고 있다. (연합)

 


서울에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그저 잠재력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9월에는 서울이 10개 도시 가운데 잠재성 1등을 거머쥐었다. 그때 홍콩은 4위였다. 9년 되도록 서울은 홍콩을 못 이겼다.

환율과 세제 같은 경제적 이유 말고도 언어와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까지 우리 한계로 꼽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대표로 우뚝 서려면 안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시장에 덜 개입해야 아시아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있다”며 “금융 시스템을 안전하게, 또 소비자를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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