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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지 내다버린 노조 유감"…코로나19 위기 속 갈등 골 깊어지는 홈플러스 노사

3일 홈플러스 입장문 발표…역대 최고 반대율에도 파업 돌입 '유감'
홈플러스 노조, 쟁의행위 투표 79.8% 찬성…파업 돌입 예고

입력 2020-07-03 10:39

'지점 매각 반대' 기자회견<YONHAP NO-3393>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 조합이 지난달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코로나19 사태 인한 경제 소비 침체로 대형마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내홍을 겪고 있다.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홈플러스 노조에 사측이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 노사 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역대 최고 파업 반대율에도 홈플러스 민주노조 연대의 일방적인 쟁의행위 돌입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3일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투표는 79.8%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일반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는 100%에 육박하는 90%대의 찬성률을 보이는 데 이번 찬성률은 홈플러스 노조 설립 이래 역대 최저치 수준이라는 게 홈플러스 사측의 입장이다.

또한 홈플러스 사측은 임금논의를 거부하며 조합의 임금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는 3700억원 규모의 임금요구 8개안과 138개의 단협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하나의 조항도 논의하지 않은 채 무조건적인 일괄타결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교섭의 의미가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는 게 홈플러스 사측의 주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 측은 7차 본교섭이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6월 16일부터 이미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1차 투쟁지침’을 하달하고 피켓과 등자보 등을 이미 제작해서 각 지회에 사전 배포해두는 등 애초에 본교섭에서의 협상의 의지를 내다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 측이 말하는 ‘저강도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다”며 “기본적으로 구조조정은 기업이 위기 상황에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 중 하나인데 노조는 명분이 없으니 쥐어 짜내도 너무 쥐어 짜낸 억지 비난과 조롱, 거짓말을 일삼는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일 임단협 결렬 후 쟁의행위 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투표 결과 79.8%의 찬성률로 통과돼 노조 측은 추후 논의 과정을 거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홈플러스 노조 측은 임금 18.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최저시급 1만원 수준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서울시가 4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 대회와 사전 대회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종로 지역에서 진행되는 마트노조 집회는 행정명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 23일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지난달 29일 최종 협상에 나섰으나 결렬됐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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