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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대박' 면세점 명품 재고 판매, 살림엔 도움 안 돼

입력 2020-07-05 15:00   수정 2020-07-05 13:47
신문게재 2020-07-06 1면

손님 찾아보기 힘든 공항면세점<YONHAP NO-2863>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

 

명품 재고 떨이 판매의 ‘흥행 대박’에도 면세 업계의 시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400억원 가량의 재고를 판매했지만 사실상 남는 게 없고 공항 임대료를 내고 나면 이마저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5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3사는 최소 두 차례씩 재고 명품을 판매했다. 온라인몰에서는 10~20분간 서버가 먹통이 될 정도로 이용자들이 몰렸고, 오프라인에서는 장맛비 속에서도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온라인 기준 첫 날 소진율은 최소 50%에서 최대 90% 달한다.

먼저 오는 9일에 3차 판매를 앞두고 있는 신라면세점은 지난 달 25일 1차 판매에서 개시 3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50%를 소진했고, 2차 판매에서도 발렌시아가가 제품이 판매 시작 30여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차 판매에서 한 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60%를 판매했고, 품목을 늘려 지난 1일 진행한 2차 판매에서도 절반 가량을 첫 날에 판매하며 1차 대비 1.5배 높은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면세점은 3사 중 가장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재고 판매를 시작하면서 판매 첫 날에만 90% 이상의 물량을 소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명품 재고 판매는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게 면세점 업계의 설명이다.

6개월 이상 재고를 최대 70% 이상 할인해 구매 원가 수준에서 판매하는 ‘재고 떨이’에 가깝기 때문이다.

재고를 판매해 확보한 현금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현재까지 판매한 400억원 가량의 재고와 앞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 400억원 가량을 합쳐도 800억원이면 현재 대기업 면세점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납부하고 있는 두 달 임대료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8월까지만 50% 감면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9월부터는 다시 한 달에 850억원 가량을 내야 한다.

반면 면세점들이 재고 판매를 위해 들인 공은 작지 않다. 실제로 신라면세점의 경우 자체 플랫폼인 신라트립에 재고 판매를 위한 페이지를 새롭게 만들면서 상품 정보, 사진 등도 일일이 구성해 넣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판매한 롯데나 신세계도 브랜드와의 협의, 가격 책정, 적절한 중간 유통사 찾기 등에 애를 먹은 건 마찬가지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제품을 미리 구입해놨다 판매하는 면세점 특성상 재고가 발생하면 모두 끌어안아야 되는 구조”라면서 “재고 판매에 예상보다 많은 구매자들이 몰렸지만 면세점 입장에서는 재고품을 창고에 보관하던 비용 정도를 아낄 수 있는 이득밖에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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