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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이재명을 위한 변명

입력 2020-07-07 14:10   수정 2020-07-07 14:11
신문게재 2020-07-08 19면

권순철(사진)
권순철 정치경제부장

지난 3월 2일 저녁 8시쯤. 경기 가평에 있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별장에서는 한 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직접 이 총회장의 검체를 채취, 코로나 19 검사를 하기 위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버티던 이 총회장도 결국 이 지사의 강력한 행정 집행의지를 꺾지 못하고 검사를 받았다.


이 지사는 3월 24일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월부터 도민 1인당 10만 원씩 재난기본소득(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시엔 모든 사람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지사의 발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최근에는 이 지사가 대북전단살포 단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 수사를 요청하고 “모든 법령상 권한을 동원해 전단 살포를 막겠다”고도 공언했다.

이 지사는 이렇게 본인이 하고자 한 정책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지사가 되기 전 성남시장직 수행 때도 그랬다. 당시 보수정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년 이상 거주한 만 19∼24세 청년들에게 연 100만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지급했고, 중학교 신입생들에 무상으로 교복을 지원했으며, 1년 이상 거주 후 출산한 시민들에게 50만원(지역화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기초자치단체인 성남시가 보편적 무상 복지정책을 시행하면 서울 등 광역자치단체가 따라 가곤했다.

이제 이 지사는 경기 도민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 여야에서 핫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기본소득제 도입에도 재차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 지사가 이렇게 새로운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지나치게 포퓰리즘 정책을 구사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재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다보니 재정악화 문제는 생각안하고 선심성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그가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표’ 정책에 대한 국민의 호응을 발판 삼아 사법부에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민과 국민을 위한 정책적 진정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우리 사회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 심화되는 빈부의 격차 속에서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해야 한다는 그의 일관된 신념 속에서 나온 정책들이라고 생각할 때 무조건 비판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인 그이기에 소외계층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다른 중진 정치인들처럼 계파와 세력을 두지 않는 정치인이다. 지난 촛불집회 때도 광화문 광장에 홀로 나와 외롭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여의도에서 얼굴이 알려진 정치인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 지사 선거에서도 이른바 ‘손가락 혁명군’이 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손가락 혁명군’은 온라인 활동을 통해 정치적 개혁을 하고자 하는 이 지사의 지지층을 일컫는다.

그의 무모하고(?) 창의적인 정책적 실천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권순철 정치경제부장 ik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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