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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올 여름 극장가… '철우' 내리는 '반도'를 '악에서 구하소서!'

[즐거운 금요일] 영화 '반도' VS '강철비2', 1000만 감독들 나란히 후속작 들고 흥행 나들이
6000만 배우 황정민 X 이정재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오는 8월 출격

입력 2020-07-09 17:30   수정 2020-07-09 14:27
신문게재 2020-07-10 14면

띄어 앉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봐야 하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은 극장가 판도를 ‘확실히’ 바꿨다. 200억 안팎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은 몸을 사리고 확실한 ‘재미’를 가진 ‘빅3’가 그 자리를 채웠다.

 

해외 판권과 부가시장으로 부담은 줄이고 ‘15세 관람가’라는 공통분모를 내세워 관객들을 한이라도 더 만나겠다는 모양새다. 그 치열함만큼이나 영화적 소재 역시 가볍지 않다. 다소 우울하며 살벌하기까지 하다.

 

지구의 끝까지 복수를 하러 나서는가 하면(‘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반도에 살아남은 자들의 사투를 그리며(‘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만난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세 정상이 납치(‘강철비2: 정상회담)되기도 한다. 매해 여름은 극장가의 대목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짜여진 판의 온도가 조금은 내려간 듯 보이지만 관객들의 선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코로나19로 주춤하던 여름 극장가를 공략할 대형배급사들의 텐트폴 영화(영화사의 한해 현금 흐름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상업 영화)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으니 말이다. 

 

 

◇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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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좀비 영화의 탄생을 알린 영화‘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반도’의 강동원.(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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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텐트폴 영화로 스타트를 끊는 영화 ‘반도’.(사진제공=NEW)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했던 극장가의 여름 포문은 영화 ‘반도’가 연다. 지난 2016년 ‘부산행’으로 김치좀비의 힘을 보여줬던 연상호 감독은 “1년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을 통해 전대미문의 재난 이후 고립된 폐허의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2020년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된데다 개봉 전 185개국에 선 판매돼 손익분기점 부담이 적은 것도 ‘반도’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이다. 8일 배급사 NEW측은 “총 제작비는 190억원으로 국내 극장가에서 약 520만명의 관객이 들어야 하지만 해외 세일즈로 인해 76억원의 완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면서 “국내 손익분기점은 대략 250만명”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반도’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리며 ‘생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극중 폐허의 땅으로 되돌아온 자와 그 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자들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오는 15일 확인 할 수 있다.

 


◇ 강철비2: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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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은 ‘강철비 2: 정상회담’을 두고 “상호보완적 속편”이라며 1편에 이어 크로스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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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의 긴박함을 소재로 한 ‘강철비2’.(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올 여름 텐트폴 영화들의 특징은 1000만 감독들의 흥행영화 후속작만 두편이라는 점이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이후 ‘반도’를 들고 왔다면 ‘변호인’ 양우석 감독은 남북한 액션물 ‘강철비’를 잇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로 맞불을 놓는다.


전작이 ‘철우’란 같은 이름을 지닌 남북 국가요원들의 이념과 우정을 그렸다면 2편은 판을 더 키웠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배경은 독도 앞바다. 서울의 청와대와 북의 초대소, 워싱턴의 백악관까지 아우른다.



1편과 ‘같지만 다른’ 캐스팅도 재미를 더한다.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곽도원이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현재 북한의 젊은 지도자를 떠올리게 하는 최고 지도자에는 유연석이 캐스팅됐다. 극 중 3대째 권력을 이어받은 독재자로만 알려져 있지만 북이 살 길은 비핵화와 개방이라 믿고 최초로 남, 미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은 모습이 시선을 끈다.정우성은 지난 2일 제작보고회에서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를 갖고 있는 후배였다. 유연석과의 만남은 ‘운명적인 궁합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실존인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유연석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철비2’의 총제작비는 약 154억원, 손익분기점 395만명으로 올 여름 대작들 중 가장 규모가 크다.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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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황정민과 이정재의 호흡이 기대를 모으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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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제작비 140억원을 들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세 편의 영화 중 관객들의 선호도는 이 영화를 따라올 작품이 없을 듯하다. ‘신세계’의 이정재, 황정민이 브라더가 아닌 적으로 7년만에 대척점에 섰다. 두 배우는 총 6편의 1000만 영화에 출연했다. 황정민은 ‘베테랑’ ‘국제시장’으로 이정재는 ‘신과함께’ 시리즈, ‘도둑들’ ‘암살’을 통해 1999만 관객을 달성한 것.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데뷔작 ‘오피스’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남다른 연출력을 입증한 홍원찬 감독 연출작이다. 홍 감독은 “어둠의 세계에 존재하는 인물, 원죄를 가진 인물이 다른 사람을 구하게 되면서 본인도 구원받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미 영화계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황해’ ‘추격자’ ‘나는 살인범이다’ 등 다수의 장르 영화를 각색했던 감독의 노하우가 쫓고 쫓기는 캐릭터에 녹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장르적 쾌감을 높이고자 태국과 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로케이션으로 순제작비 140억원(손익분기점 350만명)이 투입됐다. CJ엔터테인먼트의 전성곤 홍보팀장은 “무엇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황정민, 이정재 배우가 선보이는 고강도 액션연기가 백미”라며 “이국적 풍경을 배경으로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을 기대해달라. 관객들의 무더위와 짜증을 날려버릴 독보적인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을 예상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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