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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라스트세션’ 신구·남명렬, 이석준·이상윤 “그 후로도 우리는…”

입력 2020-07-10 22:00   수정 2020-07-10 22:42

라스트세션
연극 ‘라스트세션’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루이스 역의 이상윤·이석준, 프로이트 남명렬·신구(사진제공=파크컴퍼니)

 

“이런 작품을 또 도전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프로이트와 루이스, 이 양반들을 감히 접하기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여전히 완성형이 아닌, 다가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연극 ‘라스트세션’(7월 10~9월 13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로 분할 신구는 “죄스러운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라스트세션]신구(2)_(사진제공_파크컴퍼니)
연극 ‘라스트세션’ 프로이트 역의 신구(사진제공=파크컴퍼니)

“2년 전쯤 대본을 처음 접했는데 너무 생소했어요.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제가 너무 아는 게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그 분에 대해 공부를 할 엄두도 안나고 해서 못하겠다고 했죠. 그러다 다시 제안을 받고 프로이트와 그의 학문들을 들여다보며 의미 있는 작품을 해보자고 나름대로는 작정하고 덤벼들었어요. 그럼에도 역시 힘들어요. 단어 하나를 가지고도 몇 시간씩 토의해야할 주제들이라 보시는 분들께 어떻게 명쾌하게 전달하고 이해시킬지가 고민이었죠. 단순히 책으로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과 무대에서의 표현은 또 다른 문제니까요.” 

 

여든을 훌쩍 넘긴 베테랑 배우마저 고민하게 하는 연극 ‘라스트세션’은 아맨드 M. 니콜라이(Armand M. Nicholi, Jr.)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를 모티프로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Mark St. Germain)이 무대화한 작품이다.

현재까지도 그 명성이 자자한 프로이트와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C.S. Lewis)가 2020년 대한민국의 무대에서 ‘신의 존재’ 여부를 두고 격돌하는 2인극이다.



신구와 남명렬이 무신론을 주장하는 프로이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엘리펀트송’ ‘에쿠우스’ ‘벙커 트릴로지’ 등의 이석준과 탤런트 이상윤이 그 반대편에 선 루이스로 분한다. 이상윤의 연극무대 나들이작이기도 한 ‘라스트세션’은 표면적으로 무신론자와 유신론자의 격전이다.


◇신의 존재를 두고 벌이는 논쟁, 그 내면의 심리전

라스세션 남명렬
연극 ‘라스트세션’ 프로이트 역의 남명렬(사진제공=파크컴퍼니)

 

“사람들은 다양한 주제로 옳다, 그르다를 두고 논쟁을 벌이곤 하잖아요. 그 같은 일상에서 만나는 일들을 무대 위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죠. 표면적인 논쟁 내면에서 이뤄지는 심리싸움을 읽어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이트 역의 남명렬은 “신의 존재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고 하면 자칫 어렵게 생각될 수 있을 듯하다”며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얘기가 아니라 당대 최고 지성인들이 자신의 신념과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논쟁에 방점을 찍으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스트세션]이상윤(2)_(사진제공_파크컴퍼니)
연극 ‘라스트세션’ 루이스 역의 이상윤(사진제공=파크컴퍼니)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신구 선생님이었다. 신구 선생님의 선구안을 믿고 첫 연극으로 ‘라스트세션’을 선택했다”고 전한 이상윤은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는 아주 재밌다는 생각을 못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연극이 어려울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하구나, 왜 하필이면 첫 연극으로 이걸 택했을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재밌어졌어요. 앞과 뒤가 통하는 걸 만들어 두고 깊이 들어갈수록 논쟁 뒤에 숨겨진 그들만의 심리전을 알게 되면서 재밌어졌죠. 선배님들 연습하는 걸 지켜보고 오리지널 영상들을 참고하다가 저도 모르게 재밌어서 빠져들기도 했어요. 알수록 재밌어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는 만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9월 3일 프로이트의 서재에서 만난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9월 3일이라는 날짜다. 이는 프로이트가 사망하기 20일 전이며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선포한 날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전쟁과도 같은 두 사람의 ‘라스트세션’이 2차 세계대전 선포일에 시작된다.

‘라스트세션’ 관계자의 전언처럼 “현재의 우리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듯 방독면을 필수적으로 지참하는 무대 위 장면들”은 2020년 전세계를 습격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19)와 맞서는 전쟁 같은 지금의 일상을 닮았다.

이 작품의 방점은 스스로의 신념을 따르며 논쟁일로부터 20일 후 죽음을 선택하는 프로이트가 루이스와의 만남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데 있다. 이를 상징하는 장치가 극의 마지막에 무대를 채우는 클래식 음악이다. 자신의 머리나 지식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해석되지 않는 것들을 인정하지 않았던 프로이트에게 음악은 절대 듣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무신론자 신구, 유신론에서 무신론으로 남명렬, 무신론에서 유신론으로 이석준, 유신론자 이상윤

라스트세션 이석준
연극 ‘라스트세션’ 루이스 역의 이석준(사진제공=파크컴퍼니)

 

“난 신앙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요.”

진짜 프로이트 마냥 ‘무신론자’임을 자처한 신구의 말에 루이스 역의 이석준은 “무신론자였다 유신론자로 돌아선 과정,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 등 루이스의 삶이 저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이석준은 “때마침 읽고 있는 책의 저자 역할을 맡게 됐고 늘 무대 위에서 함께 하고 싶던 신구, 남명렬 선배를 만났다”며 “이 작품으로 두 가지 소원을 다 이뤘다”고 털어놓았다.

라스트세션 남명렬
연극 ‘라스트세션’ 프로이트 역의 남명렬(사진제공=파크컴퍼니)

“루이스의 작품이 좋아서 읽기도 했지만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돌아서는 과정이 크게 다가왔어요. 많이 안다고 생각하니 더 다가가기가 어렵고 놓치는 느낌이었죠. 머리 속이 온통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많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 정보)였거든요. 버려야할 부분을 못버리고 쥐고 가면서 교착 상태에 빠지기도 했죠. 굳이 루이스가 프로이트에 대들거나 물러서는 등의 행동을 할까 싶고…괴로웠습니다.”

 

이석준의 말에 남명렬은 “저는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며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가 가진 의문을 풀어주지 못해 프로이트와 같은 쪽으로 바뀐 경우”라고 말을 보탰다.

“무신론에 대해 프로이트처럼 깊게 연구하진 않았지만 생각이 비슷해요. 극 중 루이스에게 하는 ‘지금 이 삶이 끝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실. 그 진실을 발견했다’는 말이나 ‘네가 이 논리를 아무리 방어하려고 거짓말을 해도 스스로 알고 있지 않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등의 반박이 그래요.”

그리곤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프로이트가 던지는 “우리 둘 중 하나는 바보일 것이다. 루이스 당신이 맞다면 이거 보라고 보여줄 수 있겠지만 내가 맞다면 당신이나 나나 이 사실을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다시 만나겠지. 어쩌면”이라는 대사를 인용하며 “줄거리가 중요한 작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상윤은 “극 중 ‘신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준 게 중요하다’는 대사가 생각난다”며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증명가능해서 같은 선택을 했다면 신이 ‘선택의 여지’를 준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인터뷰도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라스트세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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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스트세션’ 프로이트 역의 남명렬과 루이스 이상윤(사진제공=파크컴퍼니)

“모태신앙이어서 어려서부터 중고등학교 때까지 주일학교 교사 등 교회에서 안한 거 없이 했어요. 하지만 극 중 대사처럼 어떤 물음에 대한 전도사, 목사, 교사 등의 대답은 늘 우리 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았어요. 결국 하나님의 뜻으로 귀결되곤 했거든요. 그게 맞나 의문이 들었죠.”

이렇게 전한 남명렬은 “결국 논리가 허약해지면 '우리 인간은 나약해서 잘 모른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 '신의 뜻'으로 귀결되는 것들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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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스트세션’ 루이스 역의 이상윤(사진제공=파크컴퍼니)

 

“루이스가 어떤 책을 통해 신의 존재가 있다고 깨닫듯 저 역시 책을 통해 신이 없다고 생각하면 너무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어느 단계를 넘어선 철학이나 개념을 가진 사람의 논리는 매우 간단해요. 간단하지 않다는 건 논리체계 자체가 익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프로이트가 이길 수밖에 없죠.”

남명렬의 주장에 이상윤은 “루이스가 진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누가 봐도 루이스 말이 다 맞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프로이트의 방식은 정확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논박은 아니에요. 개인적인 요소가 들어가다 보니 논리적인 개념으로 보면 루이스의 말이 맞아요. 다만 루이스의 말은 너무 어렵죠. 그게 제일 답답해요. 책 한권 얘기를 풀어서 한두 마디로 끝내야하죠. 서양 문화권의 철학, 개념 등을 베이스로 하다 보니 아는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의아해 할 수 있는 대사들이 많아요.” 

 

라스트세션 이석준
연극 ‘라스트세션’ 루이스 역의 이석준(사진제공=파크컴퍼니)

이상윤의 말에 남명렬은 “눈에 보이지 않은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되면 그 존재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 과학적으로 증명도 안된다”며 “유신론자들은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하지만 그 논리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는 것들은 가역적이어야 하는데 신에 대한 것들은 불가역적이죠. 불가역적인 것은 증명이 되질 않아요. 루이스가 맞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논리가 약해요.”

남명렬의 말에 이석준은 “이 세상의 것들 중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현상은 극히 일부”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증명이 안되진 않는다”고 다시 한번 반박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가설이던 지동설을 실제인 것처럼 대하지만 인정받지 못했죠. 그때의 과학은 그 정도까지만 증명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증명이 됐잖아요. 지금 증명되지 않은 것들은 10년후, 200년 후 어떻게 증명될지는 모르죠. 그 시대의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다고 해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 증거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이어 이석준은 “걱정은 프로이트의 대사는 귀에 확 꽂히는 반면 루이스는 단어 하나로 깊이 파고드는 과정을 건너 뛰어 한 단계 더 나간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이)상윤씨랑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설명이 안되는 단어들이 많았거든요. 우리 말에는 없는 영어 단어를 이해시키려고 그 비슷한 말을 붙이고 늘리고 했죠.”

이석준의 토로에 남명렬은 “루이스들은 힘들겠다 생각은 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증명해야 하다 보니 깨달은 것의 설명을 좀 더 길고 구체적으로 하려고 애쓴다”고 말을 보탰다.

 

[라스트세션] 페어컷_이석준,남명렬
연극 ‘라스트세션’ 루이스 역의 이석준(왼쪽)과 프로이트 남명렬(사진제공=파크컴퍼니)

“프로이트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없어’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루이스가 가진 신념은 배우들 스스로가 알지 않으면 설멍하기 어려워져요. 배우들 스스로가 대본 속 루이스가 얘기하는 단어 하나까지 명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무대 위에서 가짜가 돼버리거든요.“

인터뷰조차 자신들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 격돌하는 ‘라스트세션’ 속 프로이트와 루이스로 임하는 네 사람에 대해 남명렬은 “신앙을 가져본 적이 없는 신구 프로이트, 신앙생활을 하다가 무신론자가 된 남명렬 프로이트 그리고 실제로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석준·이상윤 루이스가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마다 개인적인 관점도 달라서 무대에서 첨예하고 불꽃이 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신념이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자칫 가짜가 될 수도 있는데 저희는 개개인이 가진 신념이 배역과 같거든요.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불꽃 튀게 연기할 거예요.”


◇펜싱처럼 날카롭고 우아하게! 여전히 유효한 논쟁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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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스트세션’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루이스 역의 이상윤·이석준, 프로이트 남명렬·신구(사진제공=파크컴퍼니)

“두 사람의 행보가 비슷해요. 프로이트는 신을 믿는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방대한 양의 편지를 남겼어요. 루이스는 프로이트에 대해 굉장히 오래 공부한 끝에 그에 반론하는 책을 내기도 했죠. 두 사람 모두 그 글들 안에 회의적인 생각을 담기도 했어요”

이렇게 설명한 이석준은 “실제로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만났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봤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논쟁하고 지기 싫어하는 프로이트와 변증법의 대가 루이스가 만나 논쟁을 펼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 궁금했다”고 털어놓았다.

“프로이트의 반론은 너무나 심플하고 막힘이 없어요. 그에 생각해보지 않은 다음 단계를 루이스로서 제 입으로 반론하는 지적유희가 있죠. 마치 펜싱 같아요. 펀치는 날리지 않지만 근접한 거리에서 칼을 들고 있거든요.”

이석준의 말에 이상윤은 “연습을 하면서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났으면 재밌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대체 어떤 얘기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졌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프로이트보다 후대 사람이어서 프로이트에 대해 알고 반박하는 말들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불리하게도 프로이트는 루이스에 반박할 자료가 없죠. 그런 상태에서 루이스를 만나 어떤 얘기를, 어떻게 얘기해줬을까 궁금했어요.”

남명렬은 “관객분들이 연극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팩트와 언어, 내용, 스토리 등이 아닌 것 같다”며 “캐릭터들이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왜 그런 얘기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지, 우리는 이 논쟁이 왜 재밌는지 등 관객들이 서브텍스트를 읽게 해주는 것이 저희 배우들의 몫”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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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스트세션’ 프로이트 역의 신구, 루이스 이석준, 프로이트 남명렬, 루이스 이상윤(사진제공=파크컴퍼니)

“우리 사회가 가볍게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무겁고 깊은 얘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자신의 지적 충족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은 사회죠. ‘라스트세션’은 그에 걸맞는 연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남명렬의 말에 이석준은 이 시기에 ‘라스트세션’이 공연되는 의미에 대해 “시대를 거스르는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쟁 같지만 극 중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발발의 순간”이라며 “신에 대한 얘기로 아무리 치열해도 비행기가 한번 지나가면 납작 엎드리는 인간의 모습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트세션]신구_(사진제공_파크컴퍼니)
연극 ‘라스트세션’ 프로이트 역의 신구(사진제공=파크컴퍼니)

“이념, 이웃, 소외된 인물들 등에 대해 ‘옳다, 그르다’ 이념적으로 얘기하고 잘난 척을 하지만 지금의 우리도 병균 하나(코로나19)에 무너지고 엎드릴 수밖에 없잖아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예술을 놓을 수밖에 없고 친구를 멀리하기도 하죠. 이 작품의 매력은 페어플레이예요. 나이차 있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각자 영역의 거목으로 만나 한치의 양보도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얘기를 하거든요. 서로 자기가 이긴 것처럼, 답을 얻을 생각도, 해줄 생각도 없이 서로의 입장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죠.”


이석준의 말에 신구는 “관객들의 지적 충족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며 “촌철살인같은 위트와 유머가 있는 얘기들이 곳곳에 있다.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해서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명렬은 “2020년의 가장 큰 관심은 각자 다를 듯하다. 누군가는 코로나 사태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하고 또 누군가는 경직된 남북관계를 걱정한다”며 “그런 지금에 이 작품, 그 안의 논쟁들의 의미는 결국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신이 있다 없다의 논쟁은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면 각자가 세계를 판단하는 기준일 뿐이에요. 인류에게는 영원히 벌어질 논쟁이죠. 200년 전에도 벌어졌던, 결국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산다면 어느 시대에든 할 수 있는 논쟁들이죠. 계속 생각하고 생각해도 답이 명확하지 않은. 살아 있는 그 자체와 연결되고 어느 시대나 늘 존재하는, 멀지 않은 가까운 이야기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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