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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삶의 벼랑 끝에 펼쳐진 찬란한 세상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입력 2020-07-11 16:00   수정 2020-07-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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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 엘리너 데이비스 글·그림 | 임슬애 옮김(사진제공=밝은세상)

2016년 서른셋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엘리너 데이비스(Eleanor Davis)는 끊이지 않는 고민들의 습격에 시달렸다.

불안해지는가 하면 아무 생각 없는 좀비가 되고 싶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는 일이 잦아졌다.

 

“힘들어서 살기 싫었던” 그는 삶의 불안과 고민들 속에서 충동적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그저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자전거로 애리조나 주 투손 소재의 부모 집에서 애선스에 있는 자신의 집까지 3700km를 횡단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을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You & A Bike & A Road)라는 책으로 엮었다.



그렇게 58일간의 자전거 여행기는 2017년 책으로 엮였고 2020년 한국어 버전으로 출간됐다.

누구나 느꼈을 삶에 대한 절망, 실패에 대한 두려움,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데 대한 절박함, 열정과 의지로 충만하지만 사회 시스템이 좀체 따라주는 않는 때를 경험한다. 더구나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통 부정적인 기운들로 들어찬 시대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살기 싫어서” 시작한 자전거 여행기에서는 그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얻는 위안, 극도의 피곤함 속에서 스멀거리는 삶에 대한 의지 등이 만져진다.

무릎이 망가질까, 심한 치질이 생길까 두려워하면서도 외치는 “제발 버텨줘!”, 순조로운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 사람들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 보다 더 멀리 가고 싶은 의지, 빨리 가기는 쉽다는 깨달음, 수차례 이별하는 부모와 남편과의 통화, 온통 덤불 뿐이던 어제와 달리 키가 훌쩍한 풀도 보이는 오늘, 차츰 눈에 들어와 색다르게 다가오는 사물들과 자연들 그리고 사람들.

그렇게 그의 여정은 어느 순간부터 살기 어려워진 모두의 삶을 닮았다. 고난의 여정을 통해 삶의 의지,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잊고 살았던 찬란한 세상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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