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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탕 시절 끝났다”… 투자자에 딱 걸린 ‘코스모코인’ 발행량 조작

입력 2020-07-13 07:05   수정 2020-07-12 17:34
신문게재 2020-07-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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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량 조작이 드러난 코스모코인(COSM·이하 코즘) 때문에 관련 업계가 떠들썩하다. 코즘의 발행량 조작을 거래소가 아닌 투자자들이 먼저 밝혀낸 사실이 알려지자, 프로젝트와 거래소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프로젝트의 ‘한탕’이 발견된다면, 업계 공조로 시장에서 즉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모코인

 


코즘은 블록체인 뷰티 커뮤니티 플랫폼 ‘피츠미(FitsMe)’를 운영하는 코스모체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피츠미가 블록체인 소셜 커머스 개발사 스핀프로토콜 인수를 발표하자 불거졌다. 회사 측은 인수·합병과 함께 총 발행량 약 16억9000만개의 새로운 토큰을 발행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익명의 한 투자자가 클레이튼이 출시한 블록체인 탐색기 ‘스코프’로 비교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코즘의 발행량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ERC20(이더리움 기반 토큰)’ 상태에 공개된 총 발행량은 10억9800만개다. 이 투자자가 스코프를 통해 ERC20에서 클레이튼 기반인 KCT로 토큰의 전송 내역·잔고 현황·유통량·발행량 등을 확인하자, 코즘의 실제 발행량은 알려진 발행량보다 4억개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즘의 총 발행량은 10억9800만개여야만 하지만, 클레이튼 스코프에는 COSM 발행량이 15억5749만개로 집계된 것. 다시 말해, 약 4억6000만개의 코즘을 아무런 공지 없이 추가 발행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최대 1억개를 추가 발행한다 해도, 그 이상의 발행은 시세 조작용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코스모체인 측은 공지를 내고 “기 공유하지 못한 3억4900만개의 물량을 전부 회수해 소각하겠다”라며 “앞으로 사전 안내되지 않은 코즘의 추가 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란을 포착한 업비트는 코즘을 즉각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즘은 결국 일주일 동안 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소명하지 못하고 이달 7일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됐다. 코즘을 지원하던 빗썸도 투자 유의종목 지정에 나섰고, 이달 중 상폐를 결정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지갑 ‘클립’도 8일 공지를 통해 코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스핀이 상장된 코인원의 경우, 아직 별다른 공지를 내놓지 않고 있어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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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코즘 사건 이전에도 프로젝트의 발행량 논란이 종종 수면 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4월 빗썸은 ‘베네핏(BNP)’이 상장 당시 6억7000만개의 유통량을 공시했지만, 상장 당일 9억개가 아무런 말 없이 추가 유통된 것. 빗썸은 내부 매뉴얼에 근거해 베네핏을 즉각 상장폐지했다.

그런데도 베네핏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점에 별다른 공지를 올리지 않고 유유히 빗썸을 떠났다. 베네핏이 상장된 또 다른 거래소 캐셔레스트에선 물량이 무려 30억개에 달했으며, 디코인과 포블게이트 등 일부 거래소들이 베네핏을 거래 지원했다. 당시 베네핏의 거래량 조작 의혹도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이더스캔’을 통한 투자자들의 조회에서 비롯했다.

지난달에는 링엑스 프로젝트가 비트파이넥스와 에이프로빗에 동시 상장한 가운데, 프로젝트 측이 밝힌 유통량보다 많은 물량이 거래소에서 유통된 사실이 밝혀져 프로젝트 측이 긴급 회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 역시 투자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관련 의혹이 커뮤니티에 올라 문제가 제기되면, 거래소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패턴이다. 커뮤니티와 투자자들의 투명한 역할이 매우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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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일련의 사건으로 거래소의 역할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클레이튼의 스코프 등 투자자들이 직접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가상자산의 발행량·유통량 불일치 내역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거래소들이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이번 코즘 사건이 처음으로 불거졌던 한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유저는 “업비트와 빗썸이 논란이 일자 즉각적인 대응을 한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이와 연관된 거래소들이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이 없어 안타깝다”라며 “최근 연달아 벌어진 거래량 조작 논란을 거래소들이 확실히 인지하고 커뮤니티의 역할과 거래소의 역할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달아 나오게 되면 결국 국내 프로젝트 생태계 전부를 어렵게 한다”면서 “이탈 행위에 거래소 전체가 공조체제를 갖추고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달리 투자자들의 지식수준이 매우 높아진 데다 블록체인 투명성을 입증할 장치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라며 “한탕 하면 그만이라는 어리석은 프로젝트들이 이번 사건이 계기로 완전히 없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즘 논란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코스모 홈페이지에 직원 소개 카테고리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대부분의 코즘 프로젝트 팀원들은 이전부터 회사를 퇴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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