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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D-3 이스타 “임금 반납까지”…막판 타결 '안간힘'

“이상직 나서 사재 출연해야” 의견도…정부 추가 지원도 변수로 작용할 듯

입력 2020-07-12 14:00   수정 2020-07-12 15:18
신문게재 2020-07-13 5면

이스타1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과의 M&A 관련 입장을 전했다. (사진=이효정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선결 조건 이행을 제시한 마감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직원들까지 나서 인수·합병(M&A) 막판 타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매각 외에는 생존이 어려운 이스타항공은 M&A 성사에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고 정부도 뒤늦게나마 중재에 나서고 있어, 제주항공은 보다 복잡해진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근로자대표 주최로 2개월 치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종사노조를 제외한 직원 1261명 중 42%가 투표에 참여해 이 중 75%가 임금 반납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는 “퇴사한 직원도 있어서 참여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의 절박함은 크다. 직원들은 오로지 인수가 성사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각종 비용 감면 등을 추진해 최소 1000억원 미만으로 미지급금 규모를 줄인 만큼, 제주항공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아직 존재한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와 노동고용부도 M&A 성사를 위한 중재에 가세했다. 이들 부처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측을 각각 접촉해 협상 경과와 미지급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서는 인수만이 살길”이라며 체납된 수당 중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은 이상직 의원의 지분 헌납이나 일부 직원의 수당 일부 반납만으로는 계약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3월 2일 이후 쌓인 채무(약 1000억원) 상환 등 선행 조건을 이달 15일까지 완료하지 않으면 인수 계약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항공 업계에 치명타를 주며 제주항공조차 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 상당수는 “내년까지 업계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재정 확보를 선택한 것 아니겠냐”라고 풀이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임금 반납을 외치면서까지 희생을 감내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M&A 파기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스타항공 실소유주인 이상직 의원 일가의 추가적인 사재 출연이나, 정부의 지원 등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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