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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의 파격 변주…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입력 2020-07-13 17:30   수정 2020-07-16 10:07

그레이트 코멧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피에르 역의 홍광호(왼쪽)와 케이윌(사진제공=쇼노트)

 

“연기, 노래, 춤, 악기 연주까지 가능한 배우들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은 아코디언,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 클래식 악기를 비롯해 기타, 드럼, 신시사이저 등을 연주합니다. 악기 연주만 하는 앙상블 배우들도 있어요. 더불어 배우들은 왈츠를 비롯한 사교춤부터 러시아 민속 점프 춤 등도 소화해야 하죠.”

9월 15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성스루(Su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Natasha, Pierre & the Great Comet of 1812)의 제작사 쇼노트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이렇게 전했다. 이어 “배우들 체력도 중요한 오디션 심사 기준이었다”며 “오디션 현장에서는 자리를 바꿔가면서 두어번씩 안무를 수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기, 노래, 춤, 악기 연주에 체력까지 갖춘 ‘그레이트 코멧’ 초연 배우들
 

[그레이트코멧] 메인포스터 (제공, 쇼노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포스터(사진제공=쇼노트)

13일 ‘그레이트 코멧’은 관계자의 전언처럼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캐스팅을 공개했다.

 

베주호프 백작의 서자이자 나폴레옹 숭배자로 프랑스 유학 후 러시아로 돌아와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는 이상주의자 피에르는 ‘스위니토드’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의 홍광호와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케이윌이 더블캐스팅됐다.



가수 출신의 정은지와 ‘모차르트!’ ‘보디가드’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이해나는 피에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으로 전쟁에 참여한 약혼자 안드레이를 기다리다 아나톨에 빠져드는 나타샤를 번갈아 연기한다.

향락과 유흥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매력적인 젊은 군인으로 나타샤가 빠져드는 아나톨은 ‘노트르담 드 파리’ ‘드라큘라’ ‘킹 아더’ ‘더 데빌’ 등의 이충주와 ‘모차르트!’ ‘웃는 남자’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박강현, ‘머더 발라드’ ‘귀환’ ‘신흥무관학교’ 등의 고은성이 트리플캐스팅됐다.

늘 나타샤의 곁을 지키는 친구이자 사촌 소냐는 이효은, 나타샤의 대모이자 피에르의 오랜 친구 마리야D는 주아가 연기하며 강정우는 나타샤의 약혼자 안드레이와 그의 괴팍한 아버지 볼콘스키를 1인 2역으로 소화한다. 마부 발라가는 김대호, 피에르의 정없는 아내이자 아나톨의 향략충만한 누이 옐렌은 방진의와 홍륜희, 그녀와 불륜 관계이자 아나톨의 친구 돌로코프는 최호중이 캐스팅됐다.

작곡가 겸 극작가인 데이브 말로이와 연출가 레이첼 챠브킨이 꾸린 ‘그레이트 코멧’은 201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2016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이 피에르로 분하며 눈길을 끌었던 ‘그레이트 코멧’의 한국 초연에는 대단한 창작진들이 대거 동원된다.

‘어쩌면 해피엔딩’ ‘환상동화’ ‘귀환’ ‘신흥무관학교’ ‘알앤제이’ 등의 김동연 연출, ‘모차르트!’ ‘웃는 남자’ ‘레베카’ 등의 김문정 음악감독, ‘잃어버린 얼굴 1895’ ‘개와 고양이의 시간’ ‘베어 더 뮤지컬’ ‘웃는 남자’ ‘빅 피쉬’ 등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알렉산더’ ‘그림자를 판 사나이’ ‘록키호러쇼’ 등의 채현원 안무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거대한 서사 속에서 건져 올린 ‘인간’ 이야기
 

그레이트 코멧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나타샤 역의 정은지(왼쪽)와 이해나)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Voina i mir, War and Peace) 2편 5부 1장에서 시작해 22장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레이트 코멧’은 나폴레옹을 영웅시 하던 피에르와 안드레이,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폭풍에 휘말리는 나타샤, 몰락한 귀족이었지만 땅을 중시하는 러시아에서 농장주로서 인정받는 니콜라이 등 이념과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각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에 중점을 두고” 풀어낸다.

쇼노트 관계자는 “2편 5부의 극히 일부인 70페이지 분량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이야기”라며 “원작 속 모든 계급을 아울러 인간 자체가 가진 본질, 정신적 고뇌, 멜로, 가정의 불화, 활력, 아름다움 등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코멧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아나톨 역의 이충주(위 부터), 박강현, 고은성(사진제공=쇼노트)
이어 “아나톨에 빠져들었다 상처 받은 나타샤를 피에르가 구원하고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대혜성들을 보며 엔딩을 맞는다”며 “혜성을 바라보며 스스로 가지고 있던 삶에 대한 허무함, 풀리지 않은 의문에 대한 갈증 등을 해소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피에르를 표현한 장면이 엔딩”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볼거리,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악기

오페레타를 비롯해 팝, 일렉트로닉, 록, 힙합 등 다양한 음악들로 꾸린 27곡의 넘버는 피에르와 아나톨을 비롯한 캐릭터들, 악기만을 연주하는 앙상블 배우들 등에 의해 실제로 연주되고 어우러진다.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피에르의 홍광호와 케이윌은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직접 연주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연습 중”이며 아나톨 역의 이충주·박강현·고은성은 무대 위에서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할 예정이다.

쇼노트 관계자는 “피에르, 아나톨 등 캐릭터들이 연주하는 악기는 각각 따로 의미를 지니기보다 어우러지면서 극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은 그 스스로도 악기를 연주하는 앙상블로 존재하며 그들과 어우러진다”며 “모든 인간, 러시아 민중 등을 포용하는 톨스토이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아노, 아코디언, 클라리넷 등 클래식 악기를 비롯해 기타, 드럼, 신시사이저 등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구현한다”고 말을 보탰다.


◇2층 객석까지 어이지는 무대, 전혀 다른 개념의 이머시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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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사진제공=쇼노트)

 

“객석과 무대 위치가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와는 조금 다른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관객이 무대와 배우들을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죠. 기존 극장의 객석 형태를 유지하기도 하고 객석으로 무대가 이어지기도 해요.”

‘그레이트 코멧’은 쇼노트 관계자의 전언처럼 설명으로는 언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신개념 이머시브 공연’이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에는 1층 뿐 아니라 2층에도 무대가 꾸려진다.

“무대를 활용하는 범위나 방법이 기존 공연들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전한 쇼노트 관계자는 한국 프로덕션 무대에 대해 “정확히 2층에 무대가 있다기 보다는 무대와 무대가 이어지고 그 무대를 따라 배우들이 퍼포먼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공연장이 유니버설아트센터인 이유이기도 하다. 관계자는 “유니버설아트센터만이 가진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극과 잘 맞는다”며 “객석과 무대 구조를 변형해 ‘그레이트 코멧’ 무대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는 거의 유일한 극장”이라고 귀띔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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