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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인간은 혼자…‘나홀로 노후’ 대처법

男보다 긴 女 노후, 혼자 잘 사는 용기 길러야
아이에게 쏟아부었다가 쪽박…부모 역할 조정
“자산 재배분 필수” 주식 성격 인컴자산 주목
혼밥 자연스러워 하고, 욕망의 전차서 내려야

입력 2020-07-15 07:20
신문게재 2020-07-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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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결국 혼자다. 자식은 내 품을 떠났고, 배우자와 사별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형편은 넉넉하지 않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제안하는 ‘나홀로 노후’ 준비 트렌드 속으로 들어가보자.

요즘은 아이에게 무조건 주지 않기, 외로움 견디는 연습하기,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생활이 어려운 만큼 현재 금리보다 약간 높은 투자처 찾기, 남성보다 오래 사는 여성의 경우 연금 3층 구조 쌓기다. 물론 트렌드는 바뀐다. 그래도 현재를 알면 미래를 좀더 쉽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여성의 노후 준비 3가지

여성은 평균으로 따져봤을 때 남성보다 오래 살고 소득이 남성보다 많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노후 대비가 필요할까.

여성은 남성보다 노후가 취약하다. 우리나라 할머니들은 할아버지들보다 6살 정도 더 많이 산다. 그만큼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더욱이 여성은 육아와 가사로 경력이 단절돼 경제적 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노년에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더 취약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혼자 잘 사는 용기’를 기르는 게 중요하다. 혼자 살면 건강위험이 커지는데, 외로움은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우울의 원인이 된다. 외로움을 피하기 어렵다면 운명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여 보면 어떨까.

일본의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외로움을 ‘창작연료’로 남편과 사별 후 90세부터 시(詩)를 썼다. 99세에 낸 시집 ‘약해지지 마’는 150만부 이상 팔렸다. 둘째, 국민연금 가입을 들 수 있다. 전업주부라면 ‘임의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국민연금은 저소득층에게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소 구간 소득자가 월 2만7900원을 20년 내면 월 31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임의가입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 중 75%가 여성이다.

마지막으로 본인 명의 개인연금이다. 남편이 사망하면 아내에게 유족연금이 나오지만, 남편 국민연금의 40~60%다. 아내가 국민연금 가입자일 경우 본인의 국민연금에다 유족연금 30% 또는 유족연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이 때 개인연금은 줄어든 소득을 보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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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아이에게 다 쏟아 부었다고?”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우리 아이. 그러나 모든 걸 다 해주면 부모의 노후는 ‘쪽박’ 찬다.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주는 게 향후 나홀로 노후를 대비하는 지름길이다.

우선 아이에게 무작정 무엇을 해주지 말자. 아이가 스스로 요청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용돈이나 선물 등은 아이에게 주는 보상은 노력의 정당한 대가로 줘야 한다. 아울러 여행이나 외식은 부모가 노력한 결과를 누리는 특별한 혜택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줘야 한다.

만약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면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지금이라도 부모의 역할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해야 나의 노후, 특히 배우자와 사별 후 나홀로 노후가 그나마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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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산배분 대안

그렇다고 지금 투자를 외면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와 초저금리로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경제위기이지만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홀로 노후를 위해 현재는 황금같은 시간이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 국채 연평균 수익률은 7.6%다. S&P500은 8.7%다. 주식보다 채권의 변동성이 절반에 불과한데도 수익률은 주식 못지 않다. 지금까지는 채권의 시대였다. 그러나 제로금리라는 트렌드는 글로벌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보면,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초저금리 시대에선 채권 대신 주식이 아니라 주식 성격의 인컴(Income)형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제안한다. 고배당주나 리츠(REITs), ETF(상장지수)가 여기에 속한다.

 


◇ 4가지 능력 레벨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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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은 노후를 두려워 한다. 지금보다 자금사정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연구소는 우선 혼밥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단하게 혼자 밥먹고 여유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어 돈 안들이고 노는 능력이다. 60세 퇴직 후에도 약 11만시간이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연습이다. 독서와 등산, 산책 등이다.

결핍을 인정해야 한다. 돈을 적게 쓰고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하루 1만원을 알차게 쓰는 방법도 터득하고, 헬스클럽 대신 계단을 오르는 생활을 통해 결핍을 견뎌야 한다. 뿐만 아니다.

관계 결핍도 익숙해지자. 친구도 배우자도 없으니 말이다.

배고픔이 해결되면 맛있는 걸 찾기 마련. 그런데 노년에는 이런 욕망의 전차에서 내려야 한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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