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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여자라는 이유로 ‘82년생 김지영’…프랑스에서도 通할까?

[트렌드 Talk] '82년생 김지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 선정

입력 2020-07-16 18:00   수정 2020-07-16 18:13
신문게재 2020-07-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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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3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82년생 김지영'(왼쪽)이 올 1월 프랑스에서 출판돼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제공=민음사, 한국문학번역원)

 

여혐, 경단녀, 맘충, 미투, 디지털 성착취…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이 겪어야 했고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차별과 혐오, 강요, 비난 등을 다룬 조남주 작가의 2016년작 ‘82년생 김지영’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Le prix Emile Guimet de Litterature asiatique) 후보에 선정됐다. 

‘82년생 김지영’(프랑스어 제목 Kim JiYoung, Nee en 1982)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올 1월 프랑스 로베르 라퐁(Robert Laffont) 출판사의 임프린트인 닐(NiL)에서 출간됐다. 로베르 라퐁 출판사는 한국인 최초 프랑스 유학생으로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가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어 제목의 이름 ‘김지영’을 그대로 살려 그 정서를 유지한 프랑스어 번역본은 최경란, 피에르 비지유(Pierre Bisiou)가 공동번역했다. 두 사람은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김언수 ‘설계자들’ 등 한국문학을 번역해 프랑스에 소개한 바 있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은 프랑스 파리 소재의 국립동양미술관 기메미술관에서 아시아 문학을 알리기 위해 2017년 출범시킨 상이다. 수상 후보 지정 시점을 기준으로 1년 간 프랑스어로 번역돼 출간됐고 원작이 해당 국가에서 출간된 지 10년이 안된 아시아 현대문학을 대상으로 한다. 2018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Au Soleil Couchant)이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 줘’(Encouragez donc les garcons!)가 최종후보 5편에 이름을 올렸다.

‘82년생 김지영’의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후보 지정에 대해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미술관 측에서 프랑스 출판사 닐에 ‘82년생 김지영’이 10편의 1차 후보작(롱리스트)에 선정됐다고 개별 통지한 상태”라며 “전체 후보작 리스트는 현지에서도 공식 발표 전”이라고 전했다. 이어 “10편의 1차 후보작 중 9월 5편의 최종후보를 선정해 11월에 홈페이지에 최종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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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6월에 시상식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11월로 미뤄진 데 대해 주최측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좀체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여파로 후보작 선정, 심사과정 등이 미뤄진 탓으로 풀이된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생 김지영이 오래도록 남성중심사회에서 겪어야 했던 일들에 대해 풀어낸다. 딸로, 직장인으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겪어야 했던 일들에 누군가는 환호하고 또 누군가는 비판하는 등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82년생 김지영’이 출간되던 해에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 한국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해시태크 운동, 그 후 각계에서 들불처럼 번진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 최근의 N번방 디지털성착취사건까지.

호불호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공감 정도는 다르지만 ‘82년생 김지영’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 모든 여자들이 오늘날까지 겪고 있고 공감하는 것들이다. 

‘82년생 김지영’ 프랑스 출판사 닐의 편집장 클레르 도 세호 평가처럼 “여자가 뭔가를 이루려면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 “여자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육아 부담” “자신의 의지나 선택의 여지라고는 없는 어쩔 수 없는 삶” 등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여성들이 크고 작게 겪는 현실이다. 한국에서 13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82년생 김지영’은 17개국에 출판됐거나 출판을 예정 중이며 일본에서 15만부, 중국에서 18만부를 훌쩍 넘기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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